요즘 중국차 브랜드가 하이브리드랑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 국내 들어온다고 사전계약 가격까지 띄우면서 시끄럽네요.
인터넷 여론 보니까 3천만 원대 중후반 가격에 혹하시는 분들도 꽤 많아 보입니다.
정비 현장에서 잔뼈 굵은 입장에서 보면 수치상 스펙이나 가격표보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게 따로 있습니다.
특히 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라는 차종은 내연기관 엔진에 무거운 구동용 고전압 배터리까지 같이 얹고 다니는 기괴한 구조입니다.
공차중량이 1.8톤에서 심하면 2톤 가까이 나가는 녀석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하체 들어 올려서 부품 품번이랑 두께를 보면 준중형 내연차 수준의 로어암이나 멀티링크 부품을 그대로 공유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러면 인천대교 같은 고속 횡풍 심한 도로를 조금만 속도 내서 달려도 하체가 허둥대고 털리는 느낌이 바로 올라옵니다.
단순히 승차감의 문제가 아니라 부싱이 짓눌리고 볼조인트가 조기에 마모되는 원인이 됩니다.
실제로 수입 PHEV 차량들 정비해보면 하체 부품 수명이 일반 내연차 대비 30% 이상 빠르게 단축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일반적인 내연기관 차량들은 로어암 부싱 갈아줄 때 공임이랑 부품값 다 해서 한쪽당 10만 원 안팎으로 해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에 특이한 수입 PHEV나 중국 브랜드 차량들은 국내 유통망에 순정 부품 재고 자체가 없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정식 센터에 물건 들어가면 다행인데 재고 없다고 직구해서 가져오라고 하거나 하체 어셈블리 통째로 교체하라고 해서 공임 포함 100만 원 넘게 청구되는 호구 잡히기 십상입니다.
자가 정비나 단골 샵 갈 때 체크 리스트
PHEV나 무거운 친환경차 타시는 분들은 오일 갈러 리프트 띄웠을 때 꼭 정비사한테 이 부분 봐달라고 하셔야 합니다.
첫째로 로어암 부싱 균열 여부입니다.
고무 부싱 틈새 갈라진 거 방치하면 방지턱 넘을 때 찌걱거리는 소리 나다가 결국 쇠 부딪히는 소리로 커집니다.
둘째는 공차체결 여부 확인입니다.
하체 부싱류 교환할 때 리프트 올린 공중 상태에서 볼트 꽉 조여버리면 차 바닥에 내려왔을 때 부싱이 이미 비틀린 채로 눌려 있습니다.
정비사 귀찮아해도 꼭 차체에 하중을 다 실은 상태나 4주식 리프트에서 공차 상태로 최종 체결해달라고 요구하셔야 부싱이 제 수명을 갑니다.
셋째로 부품 리드타임과 호환성 사전에 정비망에 물어보는 겁니다.
특수 차종들은 보증 기간 끝나고 나면 필터류 하나 가는데도 보름씩 대기 타야 하는 정비 지옥이 열립니다.
소모품 교체 주기 매뉴얼대로만 믿지 마시고 하체가 무거운 차일수록 리프트 올렸을 때 정비사랑 대화 한마디 더 나누는 게 과잉정비 막고 돈 아끼는 유일한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