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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노블레이드 제네시스 발표와 닌텐도의 라인업 전략 분석

군고구마 | 18:10 | 조회 1 | 좋아요 0

지난 6월 9일 다이렉트에서 50분 동안 쏟아진 정보들을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개 다이렉트가 끝나면 특정 타이틀 하나에 이목이 쏠리기 마련인데 이번에는 확실히 스케일이 다르더군요.

그중에서도 제노블레이드 제네시스의 깜짝 발표는 시리즈 팬뿐만 아니라 오픈월드 RPG 장르를 즐기는 유저들에게 꽤나 묵직한 화두를 던졌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시간의 오카리나 리메이크 소식만큼이나 이 작품의 포지셔닝이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과거 Wii U 시절을 돌이켜보면 기기 성능의 한계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소프트웨어 공급의 독점적 공백이 뼈아팠습니다.

퍼스트 파티의 킬러 타이틀이 나오기 전까지 서드파티의 참여가 저조해 기기 보급률 자체가 정체되는 악순환이 있었죠.

하지만 이번 스위치2의 라인업 전개 방식을 보면 닌텐도가 그 시절의 패착을 완전히 분석하고 극복하려는 움직임이 명확히 보입니다.



우선 개발 주기가 긴 오픈월드 대작들의 배치 간격이 매우 영리합니다.

젤다 야숨과 왕눈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이 기기의 생명력을 지탱했다면 이제는 그 바통을 제노블레이드 신작이 이어받는 구도입니다.

모노리스 소프트의 개발 속도와 최적화 능력은 이미 업계 최고 수준으로 입증된 바 있죠.

특히 스위치2의 향상된 하드웨어 스펙을 한계까지 활용할 수 있는 퍼스트 파티 기술력의 상징으로 제노블레이드 제네시스를 전면에 내세운 것은 기술적 과시와 코어 유저층 락인을 동시에 노린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여기에 단순히 자사 IP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오블리비언 리마스터 같은 서드파티의 굵직한 이식작들을 촘촘하게 배치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독점작 아니면 할 게 없다는 인식이 강했다면 지금은 휴대용으로 AAA급 오픈월드를 끊김 없이 돌릴 수 있다는 플랫폼 자체의 깡성능을 강점으로 밀고 나가는 모양새입니다.

제 기준에서는 이러한 다작 및 이식 다각화 전략이 기기의 교체 수요를 자극하는 가장 확실한 촉매제라고 봅니다.



이러한 양적, 질적 성장이 과연 닌텐도 고유의 독창성을 희석할 것인가에 대한 우려도 일부 존재합니다.

과거의 아기자기하고 기발한 아이디어 위주의 게임들보다 그래픽과 스케일로 압도하는 대작 위주로 체질이 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죠.



하지만 저는 오히려 이러한 대형 RPG 라인업의 탄탄한 구축이 캐주얼 게임들의 버팀목이 된다고 봅니다.

플랫폼의 기초 체력인 액티브 유저 수가 유지되어야 리듬 세상 데모나 피크로스 같은 독창적이고 가벼운 소규모 타이틀도 지속적으로 자생할 수 있는 생태계가 마련되기 때문입니다.

하반기 시장을 앞두고 닌텐도가 짜놓은 판은 생각보다 더 치밀하고 거대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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