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6월 23일) 코스피 현물이 10% 가까이 빠지는 동안 외인이 선물 시장에서 약 2.1조 원 순매수를 했다는 수치가 오늘 오전에 확인됐습니다.
그리고 그 폭락 속에서도 콘탱고(선물 > 현물) 구조가 유지됐다는 점.
이 두 가지가 동시에 나왔다는 게 사실 꽤 이례적인 상황입니다.
보통 지수가 급락할 때 선물 시장은 현물보다 먼저, 더 크게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패닉이 심하면 선물 할인(백워데이션)으로 전환되는 게 자연스러운 흐름이거든요.
그런데 어제는 그렇게 가지 않았습니다.
선물이 현물 대비 프리미엄을 유지했다는 건,
최소한 선물 시장 참여자들은 "이 수준에서 장기 포지션을 유지하거나 새로 쌓겠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읽힙니다.
그리고 그 주체가 외인이었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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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물에서 외인은 어제 대규모 매도를 이어갔습니다.
기관도 마찬가지였고요.
그 물량을 개인이 8.5조 원 가까이 받아냈습니다.
개인 단독 매수로는 역대급 수치입니다.
그런데 외인이 현물은 팔면서 선물은 샀다는 구조,
이걸 단순히 "저가 매수 진입"으로 읽는 건 조금 무리가 있습니다.
외인의 선물 매수에는 여러 해석이 가능합니다.
첫 번째로 헤지 해소 가능성입니다.
현물 매도를 집행하면서 기존에 걸어뒀던 숏 포지션을 일부 정리하는 과정에서 선물 매수가 나올 수 있습니다.
즉, 선물 순매수가 "강세 베팅"이 아니라 숏 커버링일 수 있다는 거죠.
두 번째로 진짜 지수 저점 인식입니다.
이 수준에서 현물 비중을 줄이는 동시에 선물로 익스포저를 유지하거나 늘리는 전략을 택했을 수 있습니다.
비용 효율 때문에 현물 대신 선물로 포지션을 교체하는 방식이고요.
어느 쪽이든 콘탱고가 유지됐다는 사실은,
선물 시장 전체가 "지수가 더 빠질 것"이라는 방향으로 수렴하지 않았다는 걸 의미합니다.
이게 단기 바닥 시그널로 읽힐 수도 있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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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저는 여기서 단정을 피하려고 합니다.
콘탱고 유지가 항상 반등 선행 신호인 건 아닙니다.
2020년 3월이나 2022년 하반기 구간에서도 유사한 패턴이 일시적으로 나왔다가
이후 추가 하락이 이어진 사례가 있습니다.
지금 제가 더 불편하게 보고 있는 건,
개인이 8.5조를 순매수했는데 지수가 결국 10% 가까이 빠졌다는 사실입니다.
개인이 받아냈음에도 그 낙폭이 나왔다는 건,
외인·기관의 매도 압력이 개인의 매수 한계를 훨씬 초과했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오늘도 개인 저가 매수가 반등을 이끌고 있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저는 개인 단독 수급이 주도하는 반등을 추세 전환으로 보지 않습니다.
이건 지난 글에서도 같은 맥락으로 썼는데,
외인 선물 매수가 현물 재진입으로 이어지는 시점이 확인돼야
단기 바닥 판단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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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후 현재 제가 같이 체크하고 있는 것들을 정리하면,
원달러 환율이 오늘 어느 방향으로 마무리되는지,
KOSPI200 선물 베이시스가 장 막판에도 플러스를 유지하는지,
그리고 외인의 선물 포지션이 오늘 추가 매수로 이어지는지 확인 중입니다.
특히 선물 베이시스가 장 마감 직전에 꺾이면,
오늘 반등의 지속성에 대해 좀 더 신중하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어제 2.1조 선물 순매수가 진짜 저점 인식인지,
단순 헤지 재조정인지는 이번 주 안에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올 거라고 봅니다.
그 전까지는 반등 확인 전 추가 포지션 진입은 자제하는 쪽으로 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