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강북 미아·번동 정비사업 소식이 자꾸 떠도는데, 보면서 드는 생각이 참 쓸쓸하더라고요. 제 부모님 세대는 강북에서 정비사업 거쳐서 강남 진입했거든요. 그걸 목표로 살았던 세대인데, 지금 그 강북이 다시 수익성 물건으로 오르니 시간이 한 바퀴 도는 기분이 들어요.
근데 생각해보니 그 루트는 이미 끝난 거 같아요. 강남은 절대 물건이 안 풀리고, 강북·경기로는 수도권 정비 사업 물건이 차근차근 소진되고 있는데, 다음 단계의 선택지가 뭐가 남았나 싶은 거죠. 월세를 버티면서 기다리자니 금리만 계속 오르고, 보유세·양도세 얘기 나올 때마다 현금 보유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강박까지 생기고.
남편이랑 대화하다가 문득 깨달았는데, 요즘 우리가 부동산으로 노후를 그리는 게 투기심이라기보다 연금 불신 때문에 자동으로 그렇게 된 거 같아요. 강북 정비 호재를 보면서 기뻐해야 할 것 같은데, 실제론 '이건 또 기성세대 혜택 버전이겠네' 하는 생각만 들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