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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말고 내 루틴 이야기, 6월 마지막 주 단상 [4]

마루 | 09:41 | 조회 5 | 좋아요 0

오늘 아침 9시 반쯤 계좌 켜고 바로 닫았습니다.


지수가 어제 5%대 오른 걸 확인했고, 오늘 장 초반도 이어지는 분위기인 건 알겠는데 솔직히 지금 제 머릿속이 깔끔하지 않아서요.


매주 이맘때쯤이면 주말 사이에 정리한 메모를 꺼내놓고 월요일 방향을 잡는 편인데, 이번 주말은 메모가 제대로 안 됐습니다.


이유가 뭔지 따져보다가 결국 '너무 빠르게 변한 장에 내가 따라가고 있었구나'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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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한 달만 놓고 봐도 지수가 8%대 급등락을 반복하는 구간이 있었고, 그 사이에 VKOSPI가 90선 근접하고, 사이드카가 올해만 벌써 수십 번 발동됐고, 연기금은 팔고 개인은 혼자 사는 수급 구조가 길게 이어졌습니다.


이런 장에서 분석가 출신이라는 게 사실 큰 도움이 안 됩니다.


오히려 시나리오를 너무 많이 그리다 보니 정작 포지션 관리가 흐릿해지는 느낌이 있어요.


시나리오는 A, B, C 다 그려놨는데 실제 손은 A에만 가 있는 그 상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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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원래 지키는 원칙 중에 현금 비중 15% 이상이라는 게 있는데, 5월부터 이게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지수가 계속 오르니까 현금 들고 있는 게 손해처럼 느껴지고, 어느 순간 비중이 8~9%대로 내려가 있더라고요.


그걸 어제 어닝 서프라이즈 랠리 속에서 다시 확인했을 때 좀 씁쓸했습니다.


상승장일수록 이 원칙이 더 중요하다는 걸 머리로는 알면서 실행에서는 또 무너지고 있었던 거니까요.


이번 주 안에 15%로 되돌려 놓는 걸 목표로 잡았고, 어떤 종목을 줄일지 오늘 오전에 천천히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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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틴 얘기를 하나 더 하면, 저는 장중에 원달러 흐름이랑 KOSPI200 선물 베이시스를 같이 적어두는 습관이 있습니다.


금리나 환율 뉴스가 나왔을 때 그게 주가로 '바로' 연결되는지 아닌지 확인하는 용도로 쓰는 건데, 이게 6월 들어서 오작동 빈도가 꽤 높아졌어요.


뉴스 → 지수 반응 시차가 어떤 날은 5분, 어떤 날은 2시간 이상 벌어지고, 어떤 날은 아예 반응이 없어요.


이게 시장이 뉴스를 소화하는 속도 자체가 불안정해졌다는 건데, 그럴수록 단기 포지션의 신뢰도가 낮아집니다.


아마 변동성이 압축되거나 방향이 좀 잡힐 때까지는 이 메모가 예전만큼 유효하지 않을 수 있겠다 싶어서 기준 자체를 재조정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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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오늘 글의 결론이라면, 장이 강한 날일수록 제 루틴이 흔들리고 있다는 걸 인정하는 것입니다.


어제 5% 오른 날에 뭔가를 했어야 했는지, 아니면 아무것도 안 한 게 맞는 건지, 지금도 딱히 확신은 없어요.


다만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움직이는 것보다는 루틴 먼저 복원하고 판단하는 게 낫다는 원칙은 아직 지키고 있습니다.


현금 비중 회복, 메모 기준 재조정, 그리고 이번 주는 포지션 새로 늘리는 건 최대한 자제.


이게 이번 주 저의 방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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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꽃
삭제된 댓글입니다.저도 선물 베이시스 기록해두는데, 확실히 6월 들어서 뉴스와 지수 반응 괴리가 심해진 게 체감되네요. 예전엔 참고용으로 좋았는데 요즘엔 노이즈가 너무 껴서 저도 기록 기준을 좀 손봐야 하나 고민입니다.
5시간전

담벼락
삭제된 댓글입니다.장이 과열될 때일수록 마음을 비우고 본인의 루틴을 지키려는 자세가 참 보기 좋습니다. 저도 거래처 대금 결제 흐름이 평소와 다르게 튈 때는 HTS를 아예 끄고 하천변을 걷곤 합니다. 확신이 없을 때 억지로 매매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장기 투자자에게는 큰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5시간전

안개꽃
삭제된 댓글입니다.혹시 걷고 오시면 보시던 지표들이 좀 더 객관적으로 보이나요? 저도 요새 노이즈가 많아서인지 뇌동매매 안 하려고 무리하게 비중 줄이는 건 아닌지 매번 고민되네요.
5시간전

마루 작성자
삭제된 댓글입니다.하천변 걷는 거 정말 좋은 방법이네요. 저도 오늘 계좌 닫고 나니 평소라면 무시했을 사소한 지표 오작동들이 오히려 더 선명하게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
5시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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