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같은 때는 에어컨 냄새보다 풍량이 먼저 티 납니다.
아침엔 괜찮다가 오후에 차가 뜨거워지면 송풍 세기가 한 단계씩 죽는 차들이 있습니다.
이게 무슨 큰 고장 같아 보여도, 실제로는 실내필터가 막혀 있거나 블로워 쪽에 먼지가 많이 쌓인 경우가 꽤 많습니다.
저는 여름 들어오면 타이어 공기압만 보는 게 아니라 실내필터 상태도 같이 봅니다.
타이어는 권장치보다 2~3psi 정도 올려서 쓰는 편인데, 그건 주행감 취향 문제고.
실내필터는 취향이 아니라 바로 체감이 나오는 소모품입니다.
막힌 차는 같은 풍량 단계에서도 바람이 답답하고, 에어컨을 세게 틀어도 시원해지는 속도가 느립니다.
특히 비 온 뒤에 먼지랑 습기가 같이 들어간 차는 더 빨리 티가 납니다.
필터가 축축하게 버티다가 마르는 과정에서 냄새가 올라오고, 그때부터는 송풍량이랑 냄새가 같이 거슬립니다.
냄새만 잡겠다고 향 강한 제품 쓰는 건 별 의미 없습니다.
먼저 막힌 걸 갈아야 합니다.
실내필터는 보통 1만km 전후 이야기 많이 하시는데, 저는 주행 환경 따라 차이가 크다고 봅니다.
도심 정체 많고 공사 구간 자주 지나면 훨씬 빨리 막힙니다.
반대로 고속 위주면 좀 더 버티는 차도 있습니다.
다만 1년 넘기면서 그대로 타는 건, 체감상 돈 아끼는 게 아니라 에어컨 성능을 미리 깎아먹는 쪽에 가깝습니다.
정비소 가면 필터만 갈고 끝내는 경우가 많은데, 블로워 소음이나 풍량 편차도 같이 들어봐야 합니다.
한쪽만 유독 약하거나, 3단 이상에서 윙 하는 소리가 커지면 필터만의 문제는 아닐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땐 괜히 부품부터 더 사지 말고, 송풍통로랑 모터 상태를 같이 봐야 합니다.
국산차든 수입차든 여름철엔 에어컨 냄새보다 풍량 저하가 먼저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냄새는 참고 타는 분들이 있는데, 답답한 바람은 바로 느끼니까요.
그래서 저는 실내필터를 사소한 소모품으로 안 봅니다.
한 번 막히면 에어컨 세기만 올리게 되고, 그만큼 블로워에 부담도 갑니다.
작은 돈 아끼다가 불편함만 오래 끌고 가는 쪽입니다.
이번 달에 점검할 거 하나만 꼽으라면, 저는 실내필터부터 보겠습니다.
에어컨이 약해진 게 컴프레서 문제인지 헷갈릴 때도 있지만, 실제로는 필터 하나로 끝나는 차가 많습니다.
괜히 큰돈 쓰기 전에 먼저 열어보는 게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