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 문 닫고 나올 때쯤이면 밤 열 시가 넘는데, 요즘 같은 날씨엔 경기장 불이 환해도 관중석 온도가 그대로네요. 어제는 벤치에 앉아서 잠깐 경기를 복기했는데, 투수들이 이닝 사이사이 겨드랑이랑 목 뒤를 계속 닦더라고요. 신체 컨디션이 극한까지 가는 거 눈에 보이니까 선수들 입장도 더 와닿습니다.
체력이 아니라 정신력으로 버티는 경기가 되니까, 마지막 몇 이닝에 표정이 확 달라지는 선수들을 자주 봅니다. 손 놓지 않는 눈빛이 그 경기의 승패를 좌우하는 것 같아요. 이 더위 속에서도 태연한 척하면서도 실은 한계와 싸우고 있는 거죠. 가게도 여름 재고 관리하면서 느껴봤는데, 결국 마지막 스퍼트는 체력이 아니라 마음가짐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