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여행 계획 짤 때 정말 달라진 게 있는데, 숙소 체크인 시간보다 돌아오는 막차를 먼저 본다는 거임. 특히 지방 가면 버스나 기차 시간이 제한적이라 거기서부터 역산으로 일정을 짜게 되는데, 그럼 자동으로 욕심 내서 다닐 명소들이 걸러진다는 걸 최근에 깨달았어. 처음엔 제약처럼 느껴졌는데 오히려 그게 여행을 더 또렷하게 만드는 것 같다. 하나를 제대로 보고 돌아오는 게, 열 개를 대충 굴려다니는 것보다 훨씬 남더라고. 특히 저녁 시간을 좀 남겨두면 숙소 근처에서 조용하게 걸을 여유가 생기는데, 그게 여행의 질을 완전히 바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