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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긴장보다 먼저 보는 집값 경로 [4]

수정과 | 09:38 | 조회 4 | 좋아요 0

요즘은 집값 얘기할 때도 금리만 보면 조금 부족합니다.


겉으로는 금리가 1번 변수처럼 보이는데, 실제 체감은 유가와 환율이 먼저 흔드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중동 쪽 긴장이 다시 올라오면 원유 가격이 먼저 흔들리고, 그 다음엔 수입물가, 그 다음엔 환율, 마지막엔 금리 기대가 따라붙습니다.

부동산은 이 경로가 생각보다 길지 않습니다.

가계가 느끼는 건 기준금리 숫자보다 대출 원리금과 생활비 압박이니까요.


저는 이런 국면에서 아파트값을 바로 단정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버티는 힘이 약한 구간은 더 빨리 드러난다고 봅니다.

특히 변동금리 비중이 높았던 차주들, 2021~2022년 초에 설정해 놓고 이제 갱신 타이밍에 들어가는 분들, 그리고 잔금대출 여유분이 빠듯한 물건들은 외부 충격에 민감합니다.

금리가 안 움직여도 기름값과 환율이 오르면 실질 이자부담이 올라간 것처럼 느껴지거든요.

생활비가 먼저 밀리면 매수 계획도 밀립니다.


경매장도 비슷합니다.

입찰장에 가보면 늘 같은 얘기만 나오는 게 아닙니다.

최근에는 명도나 하자보다도 대출이 얼마나 나오느냐, 보증금 회수는 되느냐, 월세 전환은 가능하냐 쪽으로 더 빨리 기울더군요.

이건 단순히 투자자들이 예민해진 게 아니라, 현금흐름이 빡빡해졌다는 뜻으로 봅니다.

유가가 뛰고 환율이 흔들리면 이런 사람들부터 계산을 다시 합니다.


부동산 시장에서 외부 충격이 무서운 건, 상승장처럼 한 번에 폭발하지 않고 서서히 심사를 바꾼다는 점입니다.

은행이 갑자기 문을 닫는 게 아니라, 처음엔 한도에서 10% 빼고, 그다음엔 서류를 더 요구하고, 마지막엔 조건부 승인으로 바뀝니다.

현장에서는 그 과정을 잘 안 느끼는데, 거래량이 먼저 마릅니다.

호가가 남아 있어도 실제 계약은 끊기고, 전세는 월세로 조금씩 넘어갑니다.

임대인이 보증보험 가능 여부보다 월세 전환 가능 여부부터 묻는 흐름도 결국 같은 맥락입니다.


물론 반대로 볼 수도 있습니다.

중동 리스크가 커져도 한국은 수출 업종 일부가 유가 상승의 수혜를 받을 수 있고, 그게 다시 주식과 자산심리를 받칠 수도 있습니다.

서울의 핵심 입지처럼 공급이 극도로 제한된 곳은 생활비가 좀 올라가도 버티는 수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슈 하나로 전국이 같이 꺾인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예전부터 늘 그랬듯이, 좋은 입지는 끝까지 상대적으로 덜 흔들립니다.

다만 그건 어디까지나 상대 비교입니다.


지금 제가 더 신경 쓰는 건 평균 가격이 아니라 주변부의 반응입니다.

수도권 외곽 신도시나 지방의 할인 분양 물건은, 겉으로는 소진되는 듯 보여도 실제로는 현금 여유층만 고르는 구조가 자주 나옵니다.

그 물건들이 빨리 소진된다고 해서 수요가 살아났다고 바로 해석하면 곤란합니다.

전세 회전율이 따라붙지 않으면 매수세가 아니라 일시적인 갈아타기일 수 있거든요.

이 괴리는 경매장에서 특히 잘 보입니다.

낙찰가율이 괜찮아 보여도 응찰자 수가 얇으면 금방 흔들립니다.


그래서 요즘 부동산을 볼 때는 금리 한 줄보다 이 연쇄를 같이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유가가 오르고, 환율이 밀리고, 생활비가 올라가고, 심사가 조여지고, 그 다음에야 매물이 쌓입니다.

그때는 이미 심리가 먼저 식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승장은 늘 빠르게 말이 많아지는데, 하방은 늘 조용히 진행됩니다.

저는 지금도 큰 붕괴를 단정하진 않습니다.

다만 레버리지가 높은 시장일수록 외부 변수는 생각보다 잔인하게 작동한다는 점, 그건 계속 봐야 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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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은냄비
삭제된 댓글입니다.공실로 이자 낼 때마다 유가 환율 핑계 댈 여유도 없더군요. 은행 심사 기준 깐깐해지는 건 피부로 느낍니다. 매수세 끊긴 지방 상가 들고 버티는 입장에서는 결국 현금흐름 쥐고 있는 쪽만 살아남는 시장인 것 같습니다.
2시간전

옥탑방
삭제된 댓글입니다.현금 흐름이 막히면 유가나 환율은 결국 남의 나라 얘기죠. 저도 상가 공실 겪을 때 대출 이자 압박 때문에 엑셀 시뮬레이션 매일 돌리면서 멘탈 잡는 게 전부였습니다. 지금은 버티는 게 곧 수익인 장이라, 다들 예비비 확보가 최우선인 것 같습니다.
2시간전

수정과 작성자
삭제된 댓글입니다.옥탑방님 말씀대로 현금 흐름 막히면 거시 지표는 사치죠. 다만 지금은 버티는 게 수익이 아니라, 공실 기간이 길어질수록 자산 가치가 훼손되는 구간이라 조심스러운 겁니다. 3년 넘긴 상가는 반등보다 손절 타이밍 잡는 게 나을 수도 있습니다.
1시간전

수정과 작성자
삭제된 댓글입니다.맞습니다. 상가는 결국 공실 기간이 곧 깡통 계좌로 가는 지름길이니까요. 그 압박 속에서 엑셀 수치만 계속 수정하게 되는 게 참 현실적이죠.
1시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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