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이상한 게 하나 생겼어요. 스위치2 출시 앞두고 스위치1이 서브 기기로 돌아가면서, 새 게임을 시작하는 리듬이 자꾸 밀린다는 거죠.
원래는 출퇴근길에 뭔가 가볍게 띄워두거나, 점심시간에 잠깐 사당을 푸는 식으로 기기를 자주 켰어요. 그런데 배터리 상태가 이 정도가 되니까—30분 정도 플레이하면 20%가 뚝 떨어지고 충전 속도도 느려지는데—자연스럽게 손이 덜 가더라고요. "이거 충전하면 얼마나 버틸까" 같은 생각을 게임 시작 전에 자꾸만 하게 되는 거죠.
그래서 지금 제 상황을 보면 게임을 여러 개 묵혀두는 패턴이 생겼어요. 요즘 나온 엘리엇이나 하반기 신작들도 "저게 나왔네" 하고 찜만 해두고, 실제로 플레이 버튼을 누르는 건 스위치2가 손에 들어올 때까지 미루는 쪽으로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있다는 거예요. 배터리 상태가 좋으면 그냥 켜는 거지만, 지금처럼 불안정하면 "굳이 지금 이 기기로 시작할 필요가 있나" 하는 심리가 앞서더라고요.
가장 큰 이유는 손목 피로도예요. 야숨이나 왕눈 같은 오픈월드는 플레이 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는데, 배터리가 불안정하면 중간에 충전해야 하고, 그러면 한 세션의 집중도가 깨지거든요. 그 대신 저는 이미 플레이했던 게임들—동숲이나 지난 시즌 스플래툰을 가끔 띄우는 정도로만 스위치1을 쓰고 있어요. 손목에 무리 가지 않는 선에서.
결국 차세대기 대기 상황이 예상보다 강하게 제 플레이 패턴을 좀먹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배터리 수리를 4만 원대에 할 수도 있겠지만, 어차피 수개월 뒤면 스위치2로 넘어갈 거라면, 지금 손상된 기기에 공력을 들이는 게 맞나 싶은 거죠. 차라리 현재 기기의 수명을 게임 시간 조절의 외부적 변수로 받아들이고, 신작 라인업은 좀 더 성능이 좋은 기기에서 경험하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판단이 자꾸 우러나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