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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모나와 베르툼누스 — 과일의 여신과 계절 변화의 신 (로마)

토순이 | 05.29 | 조회 14 | 좋아요 0

포모나(Pomona)는 로마 신화 과일·정원·과수원을 관장하는 처녀 여신이며, 그녀를 사랑한 베르툼누스(Vertumnus)가 계절 변화·변신의 신으로, 둘의 사랑 신화가 가장 시적인 라틴 사랑 이야기입니다.

오비디우스 변신 이야기 14권에 둘의 사랑이 자세히 그려지며, 르네상스 이후 회화·시의 단골 주제이고 미국 캘리포니아의 도시 포모나(Pomona)의 어원입니다.


1. 포모나 — 과일과 정원의 여신

포모나는 로마 고유 여신으로, 모든 과일나무·정원·과수원의 수호자이며 라틴어 "포뭄(pomum, 과일)"에서 그녀의 이름이 유래합니다.

도상에서 한 손에 가지치기 칼·다른 손에 과일 바구니를 든 우아한 처녀로 그려지며, 결혼하지 않고 자기 정원만 가꾸는 데 평생을 바쳤습니다.


2. 베르툼누스 — 계절 변화의 신

베르툼누스는 에트루리아 기원의 신으로 — 본래 이름 보르툼누스(Voltumnus) — 계절 변화·식물의 변화·변신을 관장합니다.

모든 형태로 자유롭게 변신할 수 있는 권능을 가져 — 노인·청년·농부·군인·여인 등 — 그것이 포모나와의 사랑에서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3. 포모나의 거부 — 모든 청혼자를 거절

포모나의 아름다움이 너무도 신적이라 모든 시골 신들 — 실바누스(숲)·파우누스(자연)·프리아푸스(번식) 등 — 이 그녀에게 청혼했지만 그녀는 모두 거절했습니다.

그녀는 결혼에 관심이 없고 자기 정원만 가꾸는 것을 좋아했으며, 자기 정원 주위에 높은 담을 쌓아 어떤 청혼자도 들어오지 못하게 했습니다.


4. 베르툼누스의 변신 — 노파의 모습

베르툼누스가 그녀를 가장 사랑해 자기 변신 능력으로 농부·군인·어부 등 다양한 모습으로 그녀에게 다가갔지만 모두 거절당했습니다.

결국 그가 노파의 모습으로 변신해 정원에 들어가, 노파의 충고로 포모나에게 베르툼누스가 가장 좋은 짝이라 설득했습니다. 그러고는 노파 모습을 벗고 자기 본모습 — 잘생긴 청년 — 을 드러내자 포모나가 첫눈에 사랑에 빠져 결혼했습니다.


5. 후대 영향 — Pomona·캘리포니아·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포모나 시(Pomona, 1875년 설립)·포모나 칼리지(Pomona College, 1887) 등이 그녀의 이름에서 유래했으며, 과수원·정원 관련 모든 라틴어 어원의 시조입니다.

오비디우스 변신 이야기 14권의 둘의 사랑 신화가 르네상스 이후 회화 — 라파엘로·렘브란트 — 의 단골 주제이며, 영어 pomology(과일 재배학)·pomace(과일 찌꺼기) 등이 그녀의 이름에서 유래합니다.


★ 신의 이야기

포모나와 베르툼누스의 사랑 신화가 오비디우스 변신 이야기 14권에 자세히 그려진 가장 시적인 라틴 사랑 이야기 중 하나입니다. 포모나는 라티움의 한 작은 정원에서 평생 과일나무를 가꾸며 살았습니다. 그녀의 정원이 너무도 아름답고 풍요로워서 모든 신·인간이 그곳을 부러워했지만, 그녀가 결혼을 절대 거부했기에 누구도 그 정원에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그녀가 자기 정원 주위에 높은 담을 쌓고 정원 안에서만 살았습니다.

그녀의 아름다움 — 흰 피부, 황금빛 머리카락, 우아한 자세 — 이 너무도 신적이어서 모든 시골 신들이 그녀에게 사랑에 빠져 청혼했습니다. 숲의 신 실바누스, 자연의 신 파우누스, 번식의 신 프리아푸스 등이 모두 그녀의 정원 담을 두드렸지만, 그녀는 한 명도 들이지 않았습니다. "나는 결혼할 마음이 없습니다, 내 정원만 가꾸겠습니다."

그러나 그녀를 가장 깊이 사랑한 자가 계절 변화의 신 베르툼누스였습니다. 그는 변신 능력을 가져 모든 형태로 변할 수 있었기에, 그것을 활용해 그녀에게 다가가기로 했습니다. 처음에는 거친 농부의 모습으로 변해 — 곡식 다발을 어깨에 메고 — 정원에 들어가려 했지만 거절당했습니다. 다음에 늙은 양치기로 변했지만 같은 결과였습니다. 그 후 어부·군인·과일 따는 청년 등 무수한 형태로 변신해 다가갔지만 모두 거절당했습니다.

마침내 그가 마지막 영리한 변신을 시도했습니다. 머리가 새하얗게 센 늙은 노파로 — 작은 지팡이를 짚고 천천히 걷는 — 변신해 포모나의 정원 문을 두드렸습니다. 포모나가 노파를 가엾이 여겨 처음으로 정원 문을 열고 들여보냈고, 둘이 정원 의자에 앉아 한참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 노파(베르툼누스)가 포모나의 아름다운 과일나무들을 칭찬한 후 한 가지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오 아름다운 처녀여, 너의 정원이 너무도 풍요롭지만 한 가지 슬픈 점이 있다. 보아라, 저 옆에 있는 포도덩굴이 큰 느릅나무를 휘감고 있구나. 만약 그 느릅나무가 없다면 포도덩굴은 땅에 떨어져 그 열매도 익지 못할 것이다. 포도와 느릅나무가 서로를 필요로 하듯, 모든 식물·동물·인간이 짝을 필요로 한다. 너도 한 짝을 가져야 한다." 포모나가 답했습니다. "그러나 저에게 적합한 짝이 어디 있겠습니까?" 노파가 즉시 답했습니다. "베르툼누스가 너를 가장 사랑한다. 그는 변신할 수 있어 너의 모든 계절 — 봄꽃·여름과일·가을수확·겨울 휴식 — 을 함께 즐길 수 있다. 그를 받아들여라."

포모나가 잠시 생각한 후 답했습니다. "베르툼누스를 본 적이 없으니 모르겠습니다." 그 순간 노파가 갑자기 자기 노파 모습을 벗어버렸고, 그 자리에 가장 잘생긴 청년 — 황금빛 머리카락에 빛나는 눈을 가진 — 베르툼누스의 본모습이 드러났습니다. 마치 한낮 태양이 구름 사이로 갑자기 빛나는 것 같았고, 그 광경이 너무도 아름다워 포모나가 첫눈에 사랑에 빠졌습니다. 둘이 그 자리에서 결혼을 약속했고, 영원히 정원에서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한 신의 한 영리한 변신이 한 처녀의 평생 결혼 거부를 깨뜨린 가장 시적인 라틴 사랑 신화이며, 후일 르네상스 회화 — 라파엘로의 빌라 마다마 천장화·렘브란트의 포모나와 베르툼누스 — 의 단골 주제가 되었습니다.


포모나와 베르툼누스는 로마 신화 과일의 여신과 계절 변화의 신이자, 변신한 노파의 영리한 설득으로 결혼한 가장 시적인 라틴 사랑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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