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나(Fortuna)는 로마 신화 행운·운명·기회를 관장하는 여신으로, 인간의 모든 운명을 자기 바퀴(rota Fortunae)로 돌려 결정합니다.
영어 fortune(행운·재산)·fortunate(운 좋은)·misfortune(불운)이 그녀의 이름에서 유래하며, 로마인이 가장 친밀하게 모신 여신 중 하나입니다.
1. 정체성 — 운명의 바퀴를 돌리는 여신
포르투나는 로마에서 모든 인간 운명의 변덕 — 한순간 부자에서 가난뱅이로, 노예에서 황제로 — 의 원인이 되는 여신으로, 그녀의 바퀴가 끊임없이 도는 한 어떤 인간도 자기 운명을 확신할 수 없습니다.
도상에서 한 손에 풍요의 뿔(코르누코피아), 다른 손에 바퀴 또는 키(rudder)·공(globe)을 들고 종종 눈가리개를 한 모습으로 그려져, 운명이 맹목적·우연적임을 표현합니다.
2. 출생·계보 — 다양한 전승
유피테르의 만이 딸이라는 전승이 있고, 또는 어머니 없이 단독 출생했다는 전승도 있어 출생이 모호합니다 — 사실 운명 자체가 모호하기 때문입니다.
결혼하지 않고 자식도 없으며, 모든 인간 앞에 평등하게 — 황제·노예·시민 모두에게 — 자기 바퀴를 돌립니다.
3. 포르투나 프리미게니아 — 가장 큰 신전
로마 외곽 프라이네스테(현재 팔레스트리나)에 거대한 포르투나 프리미게니아(Fortuna Primigenia, "최초의 어머니") 신전이 있어, 로마 제국 최대 종교 건축물 중 하나였습니다.
신전이 산비탈 6단 계단식으로 거대했고, 신탁소가 있어 황제·평민 모두가 자기 미래를 묻기 위해 찾아왔습니다. 추첨으로 신탁 답이 결정되어, 사실상 가장 큰 행운 점술소였습니다.
4. 운명의 바퀴 — 중세 보편 도상
포르투나의 바퀴(rota Fortunae) — 인간이 그녀의 바퀴에 매달려 위로 올라갔다가 아래로 떨어지는 — 가 중세 유럽 회화의 가장 보편적 도상이 되어, 카르미나 부라나(Carmina Burana) 시집·단테 신곡 등의 핵심 상징입니다.
"O Fortuna(오 운명이여)"라는 카르미나 부라나 첫 곡이 칼 오르프의 칸타타로 1937년 작곡되어 — 영화 광고·드라마에 가장 자주 쓰이는 — 클래식 음악 가장 유명한 멜로디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5. 후대 영향 — Fortune·Fortuna·라스베이거스
영어 fortune(행운·재산)·fortunate(운 좋은)·fortuitous(우연한)·misfortune(불운) 등 모든 운·재산 관련 단어가 그녀의 이름에서 직접 유래합니다.
라스베이거스 카지노·포춘 매거진·휠 오브 포춘(TV 게임 쇼) 등 모든 도박·재산 관련 현대 문화가 그녀의 흔적이며, 가장 일상에 살아 있는 로마 여신 중 하나입니다.
★ 신의 이야기
포르투나 신화의 가장 강력한 시각적 표현이 "운명의 바퀴(rota Fortunae)" 도상입니다. 로마인이 그린 그림에서 포르투나가 거대한 바퀴 옆에 서서 자기 손으로 그것을 돌리고 있고, 바퀴에는 4명의 인간이 매달려 있습니다. 가장 위에 한 명이 왕관을 쓰고 "내가 다스리노라(Regno)"라 외치고, 오른쪽에서 떨어지는 한 명이 "내가 다스렸노라(Regnavi)"라 절규하며, 아래 한 명이 짓밟힌 채 "나는 다스리지 못한다(Sum sine regno)"라 신음하고, 왼쪽에서 올라가는 한 명이 "내가 다스리리라(Regnabo)"라 희망찬 미소로 외칩니다.
이 도상이 너무도 강력해 중세 유럽 전역의 교회·궁전·필사본에 무수히 새겨졌고, 그것의 신학적 의미가 다음과 같이 해석되었습니다. 한 인간이 아무리 높이 올라가도(왕좌) 다음 순간 떨어질 수 있고(추락), 가장 낮은 자도(노예) 다음 순간 올라갈 수 있다(영광). 그래서 어떤 인간도 자기 현재의 행운에 자만해서는 안 되며, 가장 낮은 자도 절망해서는 안 된다는 가르침이었습니다.
이 가르침이 13세기 독일 베네딕트회 수도원 보이렌(Beuern)의 한 필사본 — "카르미나 부라나(Carmina Burana, 보이렌의 노래들)" — 의 첫 시에서 가장 강력하게 표현되었습니다. 그 시가 "O Fortuna(오 운명이여)"로 시작합니다. "오 운명이여, 너는 달과 같이 늘 변하는구나, 차오르고 기우는구나, 가증스러운 삶이 처음에는 압박하다가 잠시 빛나며 위로하다가 다시 녹는다, 가난과 권력이 너에게는 얼음이 되니..." 시 전체가 운명의 변덕성·예측 불가능성·그 앞에서의 인간의 무력함을 노래합니다.
700년 후 독일 작곡가 칼 오르프(Carl Orff)가 1937년 이 시집을 칸타타로 작곡했고, 그 첫 곡 "O Fortuna"가 합창단의 거대한 우레 같은 소리로 시작합니다. 이 곡이 너무도 강력해 후일 영화 광고·드라마 — 엑스칼리버·글래디에이터·스타워즈 광고 등 — 의 단골 음악이 되어, 클래식 음악 중 일반 대중에게 가장 친숙한 멜로디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한 로마 여신의 한 바퀴 도상이 한 중세 시집을 거쳐 한 20세기 칸타타가 되고, 그것이 21세기 영화·광고의 단골 사운드트랙이 된 가장 긴 신화의 음악적 살아남기입니다. 한 여신의 한 비유 — 운명의 바퀴 — 가 인류 2000년 문화에 영원히 흐르고 있는 가장 강력한 신화의 영향입니다.
포르투나는 로마 신화 운명의 바퀴를 돌리는 여신이자, 그녀의 바퀴 도상이 중세 회화·칼 오르프 칸타타·현대 영화 음악에까지 영원히 흐르는 가장 살아있는 로마 여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