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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투르누스 — 농경과 시간의 신, 사투르날리아의 주인 (로마)

부엉이 | 05.29 | 조회 15 | 좋아요 0

사투르누스(Saturnus, Saturn)는 로마 신화 농경·시간·황금 시대를 관장하는 신으로, 그리스 신화의 크로노스와 동일시되며 6번째 행성 토성(Saturn)·토요일·새해 축제 사투르날리아의 주인입니다.

12월 17~23일 사투르날리아 축제가 후대 크리스마스 풍습의 직접 원형이 되어, 사실상 현대 12월 축제 문화의 신화적 기원입니다.


1. 정체성 — 농경과 황금 시대

사투르누스는 로마에서 그리스 크로노스와 동일하게 농경·시간의 신이지만, 로마에서는 황금 시대(Golden Age)의 평화로운 왕으로서 측면이 더 강조되어 향수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큰 낫(falx)을 든 노인 모습으로 그려지며, 농경·추수·시간의 흐름·노년의 신으로 사회 전반의 보편적 풍요를 관장합니다.


2. 출생·계보 — 그리스 크로노스와 동일

카일루스(우라노스)와 텔루스(가이아)의 막내아들로, 아버지를 거세하고 우주의 두 번째 왕이 되었다는 그리스 크로노스와 같은 신화를 공유합니다.

아내 옵스(레아)와의 사이에서 유피테르·유노·넵투누스·플루토·케레스·베스타 6남매를 낳았고, 자식에게 왕좌를 빼앗긴다는 예언을 두려워해 자식을 삼키는 신화도 그대로 전승되었습니다.


3. 황금 시대 — 평화로운 통치

제우스(유피테르)에게 패해 추방된 후 이탈리아 라티움에 도망와 평화로운 황금 시대를 통치했다는 로마 고유 전승이 있으며, 그 시기 인간이 노동 없이 풍요롭게 살았다고 합니다.

그를 환영해 받아준 라티움의 야누스 왕과 친구가 되어 함께 통치했고, 사투르누스가 인간에게 농경·문명·법을 가르쳤다는 시조 신화입니다.


4. 사투르날리아 — 12월의 큰 축제

매년 12월 17~23일 7일 동안 거행된 사투르날리아(Saturnalia) 축제가 로마 최대 축제로, 황금 시대의 평등을 재현하는 풍습이 특징이었습니다.

노예와 주인의 역할이 일시적으로 뒤바뀌어 주인이 노예를 시중들고, 모든 사람이 자유롭게 도박·술잔치를 즐기며, 작은 선물(sigillaria)을 교환하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이것이 후대 크리스마스 풍습 — 선물 교환·잔치·축제 — 의 직접 원형이 되었습니다.


5. 후대 영향 — Saturn·토요일·크리스마스

6번째 행성 토성(Saturn)·토요일(Saturday, 라틴 Saturni dies, 영어만 유일하게 라틴 이름 유지)이 그의 이름에서 유래합니다.

사투르날리아 풍습이 4세기 기독교화 이후 12월 25일 크리스마스(예수 탄생일)와 결합되어 — 사투르날리아 마지막 날 다음 날 — 현대 크리스마스의 선물 교환·잔치·온 가족 모임 풍습의 직접 원형이 되었습니다.


★ 신의 이야기

사투르누스 신화의 가장 큰 흔적이 매년 12월 거행된 사투르날리아(Saturnalia) 축제입니다. 7일 동안 — 12월 17일부터 23일까지 — 로마 전역이 모든 일을 멈추고 가장 큰 축제를 거행했습니다. 이 축제가 특이한 점은 모든 사회적 규범이 일시적으로 뒤바뀌는 것이었습니다.

첫째 날 12월 17일 아침 모든 시민이 흰 옷 대신 화려한 색깔의 옷 — 평소에는 천한 자들만 입는 — 을 입고 거리로 나왔습니다. 머리에는 자유민의 상징인 펠리우스(pileus, 원뿔 모자)를 썼는데, 사실 그것은 노예가 자유민이 될 때 받는 모자였습니다. 즉 모든 사람이 일시적으로 노예 출신 자유민의 상징을 쓴 것입니다.

가장 충격적인 풍습이 노예와 주인의 역할 뒤바뀌기였습니다. 평소에는 노예가 주인에게 시중을 들었지만, 사투르날리아 동안에는 주인이 노예를 식탁에 앉히고 자기가 음식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노예가 주인에게 솔직한 의견을 말할 수 있었고, 평소 같으면 처형감인 무례한 말도 허용되었습니다. 이것이 "황금 시대의 평등 — 사투르누스의 통치기에 인간 사이에 신분 차별이 없었던 — 을 1년에 한 번 재현하는" 의례적 의미를 가졌습니다.

도박이 평소에는 금지되었지만 사투르날리아 동안에는 모든 도시·도시 광장·가정에서 자유롭게 허용되었고, 시민들이 주사위·동전 던지기·카드 등으로 큰 돈을 걸며 즐겼습니다. 술잔치도 평소보다 훨씬 더 자유로워, "사투르날리아의 왕(Saturnalicius princeps)"을 추첨으로 뽑아 그가 잔치의 모든 결정을 — "모두 일어서라", "여자처럼 춤춰라" 등 우스꽝스러운 명령을 — 내리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마지막 날 23일에는 "시길라리아(Sigillaria)"라는 작은 선물 교환의 날이었습니다. 가족·친구·이웃 사이에 작은 도자기 인형·황금색 동전·과일 등 선물을 주고받았고, 어린이들에게 특히 많은 선물이 갔습니다. 이 풍습이 4세기 기독교화 이후 12월 25일 크리스마스(예수 탄생일)와 결합되었습니다. 사실 예수의 정확한 출생 날짜는 성경에 기록되지 않았는데, 4세기 교회가 12월 25일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사투르날리아 마지막 날 다음 날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현대 크리스마스의 거의 모든 풍습 — 가족 잔치, 선물 교환, 화려한 장식, 어린이를 위한 특별 선물, 친구·이웃과의 모임, 평소보다 너그러운 분위기 — 이 모두 사투르날리아의 직접 후예입니다. 산타클로스의 어머니 격이 사투르누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1700년이 지난 오늘까지 매년 12월에 전 세계가 거행하는 가장 큰 축제 — 크리스마스 — 가 한 로마 신의 황금 시대를 향한 향수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이 가장 시적인 신화의 살아남기입니다. 한 노년 농경 신의 한 옛 축제가 현대 인류의 가장 따뜻한 명절이 된 가장 긴 신화의 영원한 흔적입니다.


사투르누스는 로마 신화 농경과 황금 시대의 신이자, 그의 사투르날리아 축제가 현대 크리스마스의 직접 원형이 된 가장 영원히 살아 있는 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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