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膠柱鼓瑟(교주고슬)

너구리 | 05.19 | 조회 18 | 좋아요 0


膠柱鼓瑟


교주고슬


거문고의 기러기발(柱)을 아교로 붙여 놓고 연주한다는 뜻으로, 융통성 없이 규칙이나 방법에만 고집스럽게 매달려 상황에 맞게 변통할 줄 모름을 비유한다. 『사기(史記)』 「염파인상여열전(廉頗藺相如列傳)」에서 유래하였다.


한자 풀이

膠 (아교 교) — 풀·아교로 붙이다.

柱 (기둥 주) — 거문고 줄을 받치는 기러기발.

鼓 (두드릴 고) — 악기를 연주하다.

瑟 (거문고 슬) — 큰 줄 악기인 슬(瑟), 거문고의 일종.


유래

『사기』 「염파인상여열전」에 따르면, 조(趙)나라 혜문왕이 죽고 효성왕이 즉위한 뒤 진(秦)나라가 침공해 오자 조나라는 노장 염파 대신 조괄(趙括)을 장수로 임명하려 하였다.

인상여(藺相如)는 조괄이 병법서만 읽고 실전 경험이 없음을 들어 강력히 반대하며, "그는 아교로 기러기발을 붙여 놓고 거문고를 타는 것과 같다(膠柱而鼓瑟)"고 비판하였다.

조괄은 결국 장평(長平) 전투에서 융통성 없는 교과서적 전술을 고집하다 대패하여 사십만 대군을 잃었고, 이 일화에서 교주고슬이 고지식한 융통성 없음을 가리키는 성어로 굳어졌다.


용례

현장 상황이 급변하는데도 매뉴얼에만 의존하여 아무런 임기응변을 하지 못하는 담당자를 보고 "교주고슬의 태도로는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고 지적할 수 있다.

기업 경영에서도 과거에 성공한 전략을 시장 변화와 무관하게 그대로 고수하려는 경영진에게 교주고슬이라는 표현을 써서 변화와 유연성의 필요성을 촉구한다.


교훈

원칙과 법도를 지키는 것은 중요하지만, 상황이 바뀌면 그에 맞게 방법을 조정하는 유연한 사고가 없으면 오히려 원칙이 실패의 원인이 될 수 있음을 이 성어는 경고한다.

지식이나 경험을 고정된 틀로만 적용하려 하지 말고, 본질적 목적을 잃지 않는 범위 안에서 변통하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실천적 지혜의 핵심이라는 시사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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