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鳥盡弓藏(조진궁장)

구름이 | 05.19 | 조회 53 | 좋아요 0


鳥盡弓藏


조진궁장


새 사냥이 끝나면 활을 광에 넣어 감춘다는 뜻으로, 필요할 때 쓰고 쓸모가 없어지면 가차 없이 버림받는다는 의미이다. 공을 세운 신하가 태평한 시절에 오히려 제거되는 냉혹한 현실을 빗댄 표현으로, 「사기(史記)」에 그 용례가 전한다.


한자 풀이

鳥 (새 조) — 날짐승, 새를 가리킨다.

盡 (다할 진) — 다하다, 남김없이 끝남을 뜻한다.

弓 (활 궁) — 화살을 쏘는 무기인 활을 가리킨다.

藏 (감출 장) — 숨기다, 거두어 보관함을 뜻한다.


유래

「사기(史記) 월왕구천세가(越王句踐世家)」에 전하는 고사에서 비롯되었다. 춘추시대 말기 월(越)나라의 책사 범려(范蠡)와 관련된 이야기로, 왕을 보필하여 나라를 구한 공신의 결말을 다루고 있다.

오(吳)나라를 멸망시키고 월왕 구천(句踐)의 패업을 완성한 뒤, 범려는 "교활한 토끼가 죽으면 사냥개를 삶고(兎死狗烹), 새 사냥이 끝나면 활을 감춘다"는 말을 남기며 홀연히 관직을 버리고 떠났다.

범려는 구천이 고난은 함께할 수 있어도 영화는 함께 누릴 수 없는 인물임을 간파하고, 공신 숙청의 화를 미리 피한 것이다. 이 일화로 이 성어는 권력의 냉혹한 속성을 상징하는 표현으로 굳어졌다.


용례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수십 년간 헌신한 창업 공신들이 회사가 안정되자 차례로 밀려나는 모습을 보며, 조진궁장의 이치가 현대 조직에도 그대로 통한다는 말이 나왔다.

선거 때 막후에서 전략을 짜며 승리를 이끈 참모들이 막상 집권 후 요직에서 배제되는 상황을 가리켜, 조진궁장이라는 표현이 정치권에서 자주 인용된다.


교훈

공을 세운 뒤에도 자신의 위치를 냉정하게 직시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범려처럼 때를 알고 물러날 줄 아는 지혜가 오히려 스스로를 지키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지도자의 입장에서는 이 성어가 경계의 거울이 된다. 함께 어려움을 헤쳐 온 이들을 권력이 안정된 뒤 내치는 행위는 결국 사람들의 신뢰를 잃게 만든다는 점을 되새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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