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분위기가 뜨거울수록 반대로 가는 지표들이 보입니다. 최근 거래소 시장 내 시가총액 비중에서 동전주가 차지하는 비율이 약 8%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통계를 봤습니다. 시총 합계로 치면 8조 원 규모입니다.
통상 강세장이 길어지면 개인 투자자들은 대형주 수익률에 소외감을 느끼다가 결국 낮은 가격대의 종목으로 눈을 돌리게 됩니다. 소위 말하는 '한 방'을 노리는 심리가 수급적으로 나타나는 구간인데, 이게 시장 전체의 건강함을 해치는 전조인 경우가 많습니다.
증권사 시절 IB 업무를 할 때 보면 상장폐지 절차를 밟는 기업들은 십중팔구 재무 구조의 경직성보다 유동성 고갈이 먼저 찾아옵니다. 지금처럼 개인들의 레버리지 투자가 극에 달하고 대형주 쏠림이 심한 장에서, 그 곁가지로 동전주까지 거래량이 실린다는 건 시장의 자금 회전이 극한에 몰려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대형주가 주도하는 지수 상승은 견고해 보이지만, 그 기저에서 시총 하위권 종목들의 이상 급등이나 거래량 폭증이 동반되면 매크로 환경 변화에 매우 취약해집니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선반영된 현재, 기업의 기초 체력보다 오로지 수급으로만 버티는 구간에서는 하방 리스크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오늘 장중에도 공시창을 띄워두고 종목들을 살피고 있는데, 이름도 생소한 종목들이 거래대금 상위권에 올라오는 빈도가 잦아지는군요. 이럴 때일수록 계좌 내 현금 비중을 점검하고, 무리한 테마 추격보다는 펀더멘털이 확실한 곳으로 자금을 압축하는 것이 생존 전략이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