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토요일 오후에 한강변을 걷다가 주차장 단가 표지판을 봤는데 2시간에 5천 원대였다. 서울 도심은 이제 1시간 기준으로도 비슷한 수준이라 익숙하지만, 문득 드는 생각이 있었다. 내가 왜 카셰어링할 때마다 하이브리드 차종을 고르는지 다시 정리가 된 느낌이었다.
요즘 서울에서 차를 한 번 빌려서 도심과 한강변 사이를 오가면, 정체 구간에서의 연비 차이가 정말 극명하다. 내연기관만으로는 정체 30분이 10km를 못 간다. 휘발유 소비로 따지면 대략 3리터를 쓴다는 얘긴데, 가격으로 환산하면 약 5천 원 선이다. 거기에 주차비까지 더하면 한 번의 짧은 이동이 1만 원을 넘는다. 하이브리드는 같은 구간에서 회생제동으로 배터리를 충전하며 연비 손실을 크게 줄인다. 실제로 탈 때 체감하는 폐로스는 60~70% 정도 줄어드는 것 같다.
이게 단순히 연료비 절감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걸 최근 들어 더 자주 생각한다. 도심 정체가 심할수록 엔진음, 진동, 답답함까지 다 누적되는데 하이브리드는 정체 구간에서 엔진을 쉬게 하니까 심리적 피로도도 훨씬 낮다. 결국 비용이란 게 숫자로만 계산되는 게 아니고, 운전 중의 스트레스 비용, 재정차입 비용(대출금리로 환산한 현금 유동성 부담), 유지보수 비용까지 다 들어가야 한다는 뜻이다.
투자 포트폴리오를 생각할 때도 비슷한 논리를 적용한다. 어떤 종목의 기대수익률이 높아 보여도, 변동성 장세에서 정신줄을 놓고 계속 들여다봐야 하는 심리적 비용은 따로 계산해야 한다. 시장이 과열되고 변동성이 확대될수록 현금 비중을 유지하거나 방어성 종목으로 회전하는 게 단순한 보수 전략이 아니라, 오히려 숨은 비용을 줄이는 실질적 운용이라는 걸 본인이 직접 체감해야 아는 것 같다.
어제 한강변을 걸으며 든 생각인데, 차든 포트폴리오든 결국 '최저 비용으로 최대 편의를 누리는 것'의 의미가 단순하지 않다는 것이다. 겉으로 드러나는 숫자 위에 숨은 비용들이 겹겹이 있고, 그걸 제대로 계산하려면 몸으로 한 번 체험해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