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기온이 부쩍 오르면서 타이어 공기압 점검하러 오시는 손님들이 많습니다.
기온이 높으면 공기압이 자연스레 상승하는 건 맞지만, 빗길 사고 예방한다고 무턱대고 제조사 권장치보다 훨씬 높게 맞추는 분들을 보면 참 아깝습니다.
실제로 제 정비 이력을 보면, 공기압을 지나치게 높게 유지한 차량들은 하체 부싱 파손 시기가 확실히 빨라집니다.
노면 충격을 부싱이 흡수해야 하는데, 타이어가 탱탱볼처럼 튕겨대니 그 충격이 고스란히 하체 링크류와 부싱으로 전달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2.5톤이 넘는 전기차들은 공차중량 때문에 타이어 편마모가 내연기관보다 훨씬 빨리 옵니다.
여기에 공기압까지 높으면 타이어 중앙만 닳는 현상이 더 도드라지고, 이건 곧 하체 컨디션이 나빠지고 있다는 가장 확실한 신호입니다.
제가 30년 가까이 정비하면서 배운 건, 차는 제조사가 정해준 적정 공기압 수치를 지킬 때가 가장 밸런스가 좋다는 겁니다.
덥다고 막 38~40psi씩 넣고 다니지 마세요.
요즘 차들은 다 TPMS가 있어서 경고등이 뜨겠지만, 그거 믿기 전에 주말에 시간 내서 냉간 시에 꼭 측정기로 확인해 보세요.
타이어 편마모가 보이기 시작했다면 이미 부싱에 데미지가 가고 있다는 뜻이니 리프트 올려서 조인트 유격이랑 부싱 균열부터 봐야 합니다.
여름철이라고 무조건 공기압 높이는 게 정답은 아니라는 거, 제 경험상 확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