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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리밸런싱 매도 규모, 숫자 보니 생각보다 덜 팔 수도 있겠다는 생각

마루 | 13:24 | 조회 2 | 좋아요 0

오늘 개장 전후로 국민연금 리밸런싱 매도 추정치 관련 계산이 돌고 있길래 직접 뜯어봤습니다.


3월 기준 국내주식 비중이 21.0%였다는 건 이미 알려진 수치고,

코스피가 23일 폭락 이후에도 어느 정도 반등을 소화했기 때문에

현재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은 러프하게 29% 중후반대로 추정하는 시각들이 있습니다.


문제는 매도 트리거가 어디에 걸리느냐인데,

이게 단순히 '목표비중 14.9% 대비 초과분을 판다'는 논리로 접근하면

숫자가 100조 넘게 나와서 시장이 공포에 빠지거든요.


그런데 실제로는 SAA(전략적자산배분) 허용범위와 TAA(전술적자산배분)를 동시에 고려해야 합니다.


올해 국민연금이 TAA 목표비중 자체를 14.9%에서 20.8%로 올렸고,

SAA 허용범위도 기존 ±3%p에서 ±6%p로 확장했다는 기사가 나온 상태입니다.

이걸 적용하면 기계적 매도 트리거는 26.8%가 됩니다.


현재 추정 비중이 29.5% 근방이라면,

SAA 기준 트리거까지 초과한 건 맞지만 그 차이는 약 2.7%p 수준입니다.

1%p가 약 18조원이라고 하면 기계적 매도 규모는 대략 49조원 안팎으로 좁혀집니다.


여기서 TAA까지 발동한다고 가정하면 허용한도가 28.8%로 올라가고,

29.5%와의 차이는 0.7%p 수준으로 쪼그라듭니다.

13조원 정도만 팔면 된다는 계산이 나오는 셈이고요.


물론 TAA는 기계적 발동이 아니라 내부 의사결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이걸 실제로 발동시킬지는 불확실합니다.

하지만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려는 국민연금의 관례적인 태도를 감안하면,

TAA를 전혀 안 쓴다는 전제도 무리가 있습니다.


제가 이 숫자를 보면서 느낀 건,

'157조를 팔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극단적인 하방 시나리오라면,

'13조~49조 사이 어딘가'가 현실적인 추정 범위라는 점입니다.


문제는 이 매도가 한꺼번에 나오지 않는다는 것도 변수입니다.

국민연금은 시장 충격 분산을 위해 분할 매도를 쓰고,

7월 중순~하순까지 시간을 분산시킬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면 일별로 보이는 연기금 매도는 수천억 단위로 쪼개질 수 있고,

시장이 흡수 가능한 수준인지가 관건이 됩니다.


오늘 개장 기준 코스피가 8,334선에서 출발하고

환율이 1,536.5원 근방에서 출발했다는 걸 감안하면,

지수 자체는 반등 시도 구간에 들어와 있는데

외국인 수급이 환율 부담 때문에 아직 확실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늘 코스닥이 오히려 소폭 플러스로 출발한 게 눈에 걸립니다.

반도체 대형주 위주의 지수 압박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중소형주나 코스닥 쪽으로 수급이 분산되는 패턴이 나오는 건,

연기금 매도가 대형주에 집중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이 구도에서 제가 가장 집중하는 신호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연기금 매도가 특정 시간대에 쏠리는지 여부.

분산 매도 패턴이 유지된다면 오후장 막판보다는 오전~오후 고르게 퍼질 가능성이 높은데,

오후 2시 이후에 갑자기 대형주 매도가 집중된다면 수급 피로도 자체가 달라집니다.


둘째, 야간 원달러 흐름.

1,540원대를 다시 위협하는지, 아니면 1,530원대 아래로 내려가는지를

오늘 밤 22시~24시 구간에서 한 번 더 쪼개서 보려고 합니다.

환율이 안정되면 외국인 이탈 속도가 조절되고,

그게 다음 주 수급 방향에 영향을 줍니다.


매도 규모가 '생각보다 적을 수 있다'는 건 호재로 볼 수 있지만,

저는 그걸 낙관 시나리오의 근거로 쓰기보다는

'시장이 흡수할 수 있는 물량의 상한선'을 가늠하는 도구로 씁니다.


13조가 나오든 49조가 나오든,

그게 환율 흐름과 외국인 수급, 그리고 개인 누적 순매수 강도와 어떻게 맞물리느냐가

지수의 실질적인 지지선을 결정하는 변수라는 판단입니다.


포지션 자체는 변동 없이 현금 비중 유지 중입니다.

이번 주는 방향보다 수급의 분산 패턴 확인에만 집중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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