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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륀힐트 — 발키리, 시구르드와의 비극적 사랑 (북유럽)

토순이 | 05.29 | 조회 15 | 좋아요 0

브륀힐트(Brynhildr)는 북유럽 신화 오딘의 발키리(Valkyrie)로, 오딘에게 반항한 죄로 불꽃에 둘러싸인 산성에 갇혀 잠들었다가 시구르드에게 구출된 후 결국 그를 죽이고 자기도 죽은 가장 비극적인 사랑의 여신입니다.

바그너 오페라 반지 4부 마지막에서 브륀힐트가 시구르드의 화장 더미로 자기 말을 타고 뛰어드는 가장 강력한 결말이 그녀의 도상의 정점입니다.


1. 정체성 — 반항한 발키리

브륀힐트는 북유럽 신화에서 오딘의 12명 발키리 중 하나로, 본래 우주의 가장 강력한 여전사들 중 한 명이었지만 한 사건으로 신적 권능을 잃고 인간 운명에 빠진 가장 양면적인 여신입니다.

바그너 오페라에서 가장 유명한 — "발키리의 비행" 음악과 함께 — 인물이며, 사실상 모든 발키리의 보편적 원형이 그녀입니다.


2. 출생·계보 — 오딘의 발키리

오딘이 직접 키운 12명의 발키리 중 하나로, 본래 부도리(Buðli)의 딸이라는 인간 전승과 신적 발키리라는 두 전승이 결합된 인물입니다.

시구르드와의 사이에 딸 아슬라우그(Áslaug)를 낳았고, 그녀가 후일 바이킹 영웅 라그나르 로드브로크의 아내가 되어 후대 바이킹 왕가의 시조 어머니가 됩니다.


3. 반항·형벌 — 잠든 산성

브륀힐트가 오딘의 명령을 어기고 자기 좋아하는 인간 왕에게 승리를 주었고, 격분한 오딘이 그녀를 신적 권능에서 박탈한 후 작은 산 정상에 잠들게 했습니다.

그 산성 주위에 불꽃 장막을 영원히 타게 만들어 어떤 보통 인간도 통과할 수 없게 했고, "단 한 명 — 두려움을 모르는 자 — 만이 그 불을 통과해 너를 깨우리라"는 예언과 함께 영원한 잠에 빠뜨렸습니다.


4. 시구르드의 구출 — 첫 사랑

시구르드가 파프니르 살해 후 새들의 안내로 그 산성을 찾아갔고, 자기 신마 그라니(Grani)와 함께 두려움 없이 불꽃 장막을 통과해 잠든 브륀힐트를 깨웠습니다.

둘이 첫눈에 사랑에 빠져 영원한 결혼을 약속했고, 시구르드가 자기 마법 반지 안드바라나우트를 그녀에게 사랑의 증표로 주었습니다. 그러나 그가 떠난 후 마법 음료로 그녀를 잊고 다른 여인 — 군나르의 누이 구드룬 — 과 결혼했습니다.


5. 비극의 결말 — 시구르드 살해·자살

시구르드가 변장해 군나르(브륀힐트의 새 남편)를 위해 다시 한번 불꽃을 통과해 그녀를 신부로 데려왔고, 그것으로 브륀힐트가 군나르와 결혼했지만 후일 진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격렬한 배신감으로 그녀가 자기 새 남편 군나르에게 "시구르드를 죽여라"고 강요했고, 군나르의 형제 호그니(또는 구토름)가 잠든 시구르드를 살해했습니다. 그 직후 브륀힐트가 시구르드의 화장 더미에 뛰어들어 — 또는 자기 칼로 자결해 — 함께 죽었습니다.


★ 신의 이야기

브륀힐트의 가장 비극적이고 시적인 장면이 그녀의 마지막 — 시구르드의 화장 의례에서 자기 자신을 함께 불태우는 — 결말입니다. 시구르드가 잠든 채로 군나르의 형제(또는 구토름)에게 살해된 후, 모든 왕궁이 큰 슬픔에 빠졌습니다. 시구르드의 시체가 거대한 화장 더미에 실렸고, 모든 부르군트 왕가가 — 군나르·구드룬 — 그의 마지막 의례를 준비했습니다.

브륀힐트가 자기 침실에서 그 모든 광경을 지켜보았습니다. 그녀가 사실 시구르드를 죽이라 강요했지만, 그것이 자기 배신감 — 그가 자기를 잊고 다른 여인과 결혼한 —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시구르드가 정말 죽은 후 그녀의 분노가 사라지고 가장 깊은 슬픔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녀가 시구르드를 정말 사랑했고, 그를 잃은 채로 살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녀가 자기 가장 좋은 옷 — 황금 갑옷·신성한 발키리 의복 — 을 입고 자기 신마에 안장을 얹어 준비했습니다. 그러고는 자기 가장 충실한 종복 12명을 불러 그들과 자기 황금 보물을 모두 함께 매장하도록 명령했습니다. 시녀들이 통곡하며 그녀를 만류했지만, 브륀힐트가 차분하게 답했습니다. "나는 시구르드 없이 살 수 없다, 우리가 한 약속을 지킬 것이다, 죽음에서도 함께할 것이다."

그녀가 작은 단검을 자기 가슴에 깊이 찔렀고, 피가 흐르는 채로 시구르드의 화장 더미 옆으로 걸어갔습니다. 거대한 화장 더미에 시구르드의 시체가 황금 갑옷을 입고 누워 있었고, 옆에는 그의 검 그람(Gramr)·황금 안드바라나우트 반지·그의 신마 그라니의 시체도 함께 있었습니다 — 모두 함께 화장될 준비였습니다.

브륀힐트가 죽기 직전 자기 종복들에게 마지막 지시를 했습니다. "내 시체를 시구르드 옆에 두어라, 그리고 우리 사이에 신성한 검 한 자루를 놓아라 — 우리가 마지막으로 함께 누웠던 동굴 신부의 침대에 했던 것처럼 — 그래서 우리가 영원히 명예롭게 함께 누우리라." 그것이 그녀와 시구르드가 처음 잠든 산성에서 함께 보낸 그 밤의 의례를 마지막으로 재현하는 것이었습니다.

종복들이 그녀를 시구르드 옆에 두었고, 그녀의 신마와 황금 보물도 모두 함께 화장 더미에 올렸습니다. 큰 불이 붙여졌고, 화장 더미가 거대한 불꽃 기둥이 되어 하늘까지 솟구쳤습니다. 그 불꽃이 너무도 강렬해 — 마치 라그나로크의 첫 신호처럼 — 모든 부르군트 왕가가 그 광경에 침묵 속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전승에 따르면 두 영혼이 — 시구르드와 브륀힐트가 — 그 불꽃과 함께 하늘로 솟구쳐 발할라에 함께 도착했고, 그곳에서 영원히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살아 있을 때 마법과 음모로 갈라진 두 사랑이 죽음 후에야 마침내 영원한 결합을 얻은 가장 시적인 북유럽 비극입니다.

바그너의 오페라 반지(Der Ring des Nibelungen)의 마지막 부분 "신들의 황혼(Götterdämmerung)"이 브륀힐트의 자기 화장 장면을 가장 강력하게 묘사합니다. 그녀가 거대한 화장 더미 앞에서 마지막 큰 노래 — 약 20분 동안 — 를 부른 후, 자기 신마에 올라타 — 가장 충격적인 무대 연출 — 그 화장 더미 한가운데로 뛰어드는 장면이 오페라 역사상 가장 강력한 결말 중 하나입니다. 그 불꽃이 라이프치히 오페라 무대를 거의 다 태우는 듯한 효과로 펼쳐지며, 그것이 우주의 종말 — 신들의 황혼 — 의 시각적 화신이 됩니다. 한 발키리의 한 죽음이 한 사랑의 영원한 약속이자 한 우주의 종말의 신화적 화신이 된 가장 위대한 후대 작품입니다.


브륀힐트는 북유럽 신화 발키리이자, 시구르드와의 비극적 사랑으로 결국 자기 시체를 그의 화장 더미에 함께 던져 영원히 결합한 가장 시적인 사랑의 여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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