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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르 — 태초의 거인, 우주가 그의 시체로 만들어진 자 (북유럽)

멍뭉이 | 05.29 | 조회 17 | 좋아요 0

이미르(Ymir)는 북유럽 신화 모든 거인족의 시조이자 우주의 가장 첫 생명체로, 보르의 세 아들(오딘·빌리·베)이 그를 죽이고 그 시체로 우주 전체를 만들었다는 가장 원초적인 창조 신화의 주인공입니다.

그의 살이 땅이 되고, 피가 바다가 되고, 뼈가 산이 되고, 머리뼈가 하늘이 되고, 뇌가 구름이 되었다는 거인 해체형 창조 신화의 가장 잘 보존된 사례입니다.


1. 정체성 — 우주의 첫 생명체

이미르는 북유럽 신화에서 우주가 시작될 때 가장 먼저 존재한 생명체로, 불의 세계 무스펠헤임과 얼음의 세계 니플헤임이 긴눙가가프(Ginnungagap, "큰 빈 곳")에서 만나는 자리의 녹은 얼음 방울에서 자생했습니다.

그가 너무도 거대해 한 번의 잠에서 그의 양 겨드랑이에서 거인 남녀 한 쌍이 — 자기 땀에서 — 태어났고, 다리에서 6개 머리 거인이 태어났습니다. 사실상 모든 거인족의 시조입니다.


2. 출생·계보 — 우주의 첫 자생

특정 부모 없이 우주의 가장 초기 — 시간 이전 — 에 단독 자생했으며, 그래서 그가 신·거인 어떤 가계에도 속하지 않는 가장 원초적 존재입니다.

거대한 신성한 암소 아우드훔라(Auðhumla)가 그의 모유 같은 젖을 그에게 먹였고, 그 암소가 짭짤한 얼음 덩어리를 핥아서 그것에서 첫 신 부리(Buri)가 나왔습니다.


3. 신 부리·보르 — 첫 신들

아우드훔라가 핥은 얼음에서 점차 머리·몸이 나타나 부리(Buri)라는 첫 신이 태어났고, 부리의 아들 보르(Bor)가 거인 여 베스틀라(Bestla, 이미르의 후손)와 결혼해 세 아들 오딘·빌리·베를 낳았습니다.

오딘 형제가 자라 결국 거인족의 시조 이미르와 영원한 적이 되었고, 우주를 새로 만들기 위해 그를 죽여야 한다는 결단을 내렸습니다.


4. 이미르 살해 — 우주 창조

오딘·빌리·베 세 형제가 어느 시점에 이미르를 공격해 죽였습니다. 이미르의 거대한 시체에서 흘러나온 피가 너무도 많아 — 거의 모든 거인이 익사해 — 단 두 명의 거인 베르겔미르(Bergelmir)와 그 아내만이 작은 배에 살아 후일 거인족의 시조가 되었습니다.

그 후 오딘 형제가 이미르의 시체를 가져가 거대한 우주를 만들었습니다. 살이 땅(미드가르드), 피가 바다, 뼈가 산, 이가 돌, 머리뼈가 하늘의 천장, 뇌가 구름, 머리카락이 나무가 되었습니다.


5. 후대 영향 — 거인 해체형 창조 신화

"거대한 원초 거인의 시체로 우주를 만든다"는 모티프가 인도 신화의 푸루샤(Purusha)·중국 신화의 반고(盤古) 등 인도유럽어족 문화권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가장 오래된 창조 신화 형태입니다.

비교 신화학에서 이 모티프가 인도유럽조어 시대의 공통 신화에서 유래했다는 학설이 가장 유력하며, 이미르가 그것의 가장 잘 보존된 사례 중 하나로 평가됩니다.


★ 신의 이야기

이미르의 거대한 신화가 우주 시작의 가장 원초적인 장면입니다. 시간 이전, 우주가 존재하지 않을 때 — 단지 어둠과 침묵만 있을 때 — 두 세계만 있었습니다. 북쪽의 얼음 세계 니플헤임(Niflheim, "안개의 집")과 남쪽의 불의 세계 무스펠헤임(Múspellheim). 두 세계 사이에 거대한 빈 공간 긴눙가가프(Ginnungagap, "큰 빈 곳")가 있었고, 그곳에서 얼음과 불꽃이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얼음이 불꽃에 의해 녹기 시작했고, 녹는 얼음 방울이 빈 공간 가운데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그 방울들이 모여 점차 거대한 형태를 이루더니, 마침내 거대한 생명체 — 이미르(Ymir, "쌍둥이") — 가 자생했습니다. 그는 너무도 거대해 머리가 하늘에 닿고 발이 깊이 빈 공간 아래에 닿았으며, 모든 면이 인간의 형태를 한 — 그러나 거인 크기의 — 가장 원초적 생명체였습니다.

이미르가 처음 깨어났을 때 우주에는 아무것도 — 음식도 물도 — 없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또 다른 생명체가 같은 녹는 얼음에서 자생했으니, 거대한 신성한 암소 아우드훔라(Auðhumla, "젖이 풍부한")였습니다. 그녀의 거대한 유방에서 네 줄기의 젖이 강처럼 흘러나왔고, 이미르가 그것을 마셔 살았습니다. 그 후 이미르가 한 번의 깊은 잠을 잤고, 그가 너무도 따뜻해서 양 겨드랑이에서 땀이 흘러 — 그 땀에서 — 두 거인 남녀 한 쌍이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그의 두 다리가 서로 비비대다가 6개 머리 거인이 태어났습니다. 이렇게 이미르가 모든 거인족의 시조가 되었습니다.

한편 아우드훔라가 음식이 필요해 짭짤한 얼음 덩어리를 핥기 시작했습니다. 첫 날 그녀가 핥은 자리에서 인간의 머리카락이 나타났고, 둘째 날 머리가, 셋째 날 완전한 몸이 나타나 첫 신 부리(Buri)가 자생했습니다. 부리의 아들 보르(Bor)가 후일 거인 여 베스틀라(Bestla, 이미르의 후손)와 결혼해 세 아들 — 오딘(Odin)·빌리(Vili)·베(Vé) — 를 낳았습니다.

오딘 형제가 자라면서 거인족의 거대함과 잔혹함을 보고 결단을 내렸습니다. "우주가 영원히 거인들의 것이어서는 안 된다, 우리가 새 우주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그것을 위해 거인족의 시조 이미르를 죽여야 했고, 거대한 적과 싸울 결심을 했습니다. 어느 날 세 형제가 함께 이미르를 공격했고, 격렬한 싸움 끝에 결국 그를 죽였습니다.

이미르의 거대한 시체에서 피가 강처럼 흘러나왔고 — 거대한 거인 한 명의 모든 피였기에 — 그것이 너무 많아 거대한 홍수가 되었습니다. 모든 거인족이 그 피의 홍수에 익사했고, 단 두 명만이 살아남았습니다. 베르겔미르(Bergelmir, 이미르의 손자)와 그 아내가 큰 통나무 배(또는 곡식 가는 회전 돌)에 올라타 피의 홍수 위를 떠다녀 살아남았고, 그 둘이 후일 거인족 전체의 시조가 되었습니다.

오딘 형제가 이미르의 거대한 시체를 가져가 우주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살을 평평하게 펴서 거대한 땅 — 후일 미드가르드(인간 세계)와 다른 세계들 — 으로 만들었습니다. 그의 피로 모든 바다와 호수와 강을 만들었고, 그의 뼈를 부수어 산맥을 세웠으며, 이로 돌과 자갈을 만들었습니다. 그의 거대한 머리뼈를 들어 하늘의 천장으로 삼아 네 모서리에 네 난쟁이 — 오스트르(Austr, 동), 베스트르(Vestr, 서), 노르드르(Norðr, 북), 수드르(Suðr, 남) — 를 세워 그것을 떠받치게 했습니다.

그의 뇌를 들어 하늘에 던져 구름을 만들었고, 머리카락으로 나무를 만들었으며, 눈썹으로 미드가르드 주위의 울타리를 세웠습니다. 마지막으로 무스펠헤임의 불꽃을 가져와 하늘에 던져 해·달·별을 만들었고, 그 빛이 새 우주를 비추기 시작했습니다. 한 거인의 한 시체가 한 우주 전체의 모든 재료가 된 가장 원초적인 창조 신화이며, 인도 신화의 푸루샤·중국 반고와 같은 인도유럽어족의 가장 오래된 공통 신화의 잘 보존된 사례입니다.


이미르는 북유럽 신화 우주의 첫 생명체이자, 그의 시체로 우주 전체가 만들어진 거인 해체형 창조 신화의 시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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