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그나로크(Ragnarök, "신들의 운명")는 북유럽 신화 우주의 종말로, 거인족이 신들과 마지막 전투를 벌여 오딘·토르·로키 등 거의 모든 신이 죽고 9개 세계 모두가 불바다가 되었다가 새로 일어나는 종말과 재생의 거대한 신화입니다.
바그너의 오페라 반지의 마지막 부분 "신들의 황혼(Götterdämmerung, 1876)"이 라그나로크를 다룬 가장 유명한 후대 작품이며, 현대 SF·게임의 종말 신화의 보편적 원형입니다.
1. 정체성 — 신들의 운명적 종말
라그나로크는 북유럽 신화에서 가장 큰 사건으로, 우주 전체 — 9개 세계 모두 — 가 종말을 맞이하는 운명적 마지막 전투입니다.
그러나 단순한 종말이 아니라 종말 후 새 세상이 다시 일어나는 — 죽은 발드르가 부활하고 살아남은 신들과 인간 부부가 새 시대를 시작하는 — 가장 시적인 재생 신화입니다.
2. 시작 신호 — 핌불베트르 겨울
라그나로크가 시작되기 전 3년 동안 "핌불베트르(Fimbulvetr, "거대한 겨울")"가 옵니다. 3년 동안 여름 없이 겨울만 계속되어 모든 곡식이 자라지 않고, 모든 동물이 죽고, 인간들이 굶주리며 서로 죽이는 시대가 시작됩니다.
그 후 늑대 스콜(Sköll)이 해를 삼키고, 그의 형제 하티(Hati)가 달을 삼켜 하늘이 영원한 어둠에 잠깁니다. 별들도 떨어지기 시작하고, 위그드라실이 거대한 신음을 내며 흔들립니다.
3. 적군 출정 — 모든 사슬이 풀림
헤임달이 자기 신성한 뿔 갈라르호른을 불어 모든 9개 세계에 종말의 시작을 알립니다. 그 소리에 묶여 있던 모든 신들의 적이 풀려납니다 — 펜리르가 사슬을 끊고, 요르문간드가 자기 꼬리를 입에서 놓고, 로키가 형벌 동굴에서 풀려납니다.
동시에 남쪽 무스펠헤임에서 불의 거인 수르트가 자기 거대한 불꽃 검을 들고 모든 불꽃 거인 군대와 함께 출정해, 무지개 다리 비프로스트를 건너 아스가르드로 향합니다.
4. 마지막 전투 — 모든 일대일 대결
들판 비그리드(Vígríðr, "전쟁의 들판")에서 모든 신과 모든 적이 마지막으로 마주섭니다. 일대일 대결이 동시에 펼쳐집니다 — 오딘 vs 펜리르(오딘 죽음), 비다르 vs 펜리르(펜리르 죽음), 토르 vs 요르문간드(둘 다 죽음), 헤임달 vs 로키(둘 다 죽음), 티르 vs 가름(둘 다 죽음), 프레이 vs 수르트(프레이 죽음).
거의 모든 신과 모든 적이 함께 죽고, 마지막에 수르트가 자기 불꽃 검으로 우주 전체를 불태웁니다. 9개 세계 모두 — 아스가르드·미드가르드·요툰헤임·바나헤임·알프헤임·니다벨리르·무스펠헤임·니플헤임·헬 — 가 불바다가 되어 바다 속으로 가라앉습니다.
5. 종말 후 재생 — 새 세상의 시작
모든 것이 검은 재가 되어 바다에 가라앉은 후 시간이 흐르면, 바다 속에서 새 푸른 땅이 다시 솟구쳐 올라옵니다. 그 위에 살아남은 두 인간 부부 — 리프(Líf, "삶")와 리프트라시르(Lífþrasir, "삶의 추구자") — 가 위그드라실의 줄기 안에서 살아남아 새 인류의 시조가 됩니다.
동시에 죽었던 발드르(빛의 신)가 헬에서 부활해 형제 호드(자기 화살로 그를 죽인)와 함께 새 세상의 첫 왕이 됩니다. 옛 신들 중 살아남은 비다르·바리·모디·마그니도 함께 — 평화롭게 — 새 황금 시대를 시작합니다. 죽음 후 부활의 가장 시적인 약속입니다.
★ 신의 이야기
라그나로크 신화의 가장 시적인 마지막 장면이 모든 종말 후 새 세상의 재생입니다. 마지막 전투가 비그리드 평원에서 끝난 후, 수르트가 자기 거대한 불꽃 검을 들어 우주 전체를 불태우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검에서 거대한 불꽃이 9개 세계 모든 방향으로 뻗어나갔고, 아스가르드의 모든 황금 궁전 — 발할라·발라스칼프·기믈리 — 이 한 번에 무너졌습니다. 미드가르드(인간 세계)의 모든 도시·들판·숲이 불에 휩싸였고, 모든 인간이 죽었습니다.
거대한 세계수 위그드라실 자체가 마침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이 수만 년 동안 짐승들의 갉아먹기와 시련을 견뎌왔지만, 수르트의 불꽃 앞에서는 더 이상 견딜 수 없었습니다. 위그드라실의 잎이 모두 불타고, 가지가 부러지며, 줄기가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줄기 자체는 — 우주의 가장 깊은 핵심으로 — 완전히 무너지지는 않고 견뎠습니다.
마침내 모든 것이 끝났을 때, 우주가 거대한 검은 평원으로 변했습니다. 모든 빛이 사라지고, 모든 소리가 사라지고, 모든 생명이 사라졌습니다. 9개 세계 모두 — 아스가르드·미드가르드·요툰헤임·바나헤임·알프헤임·니다벨리르·무스펠헤임·니플헤임·헬 — 가 검은 재가 되어 거대한 바다 속으로 가라앉았습니다. 그것이 우주의 영원한 끝, 라그나로크의 최종 완성이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흘렀습니다. 얼마인지 모르는 — 한 순간일 수도, 영원일 수도 있는 — 시간이 지난 후, 거대한 바다 속에서 가장 신비한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검은 바다의 한 자리에서 점차 푸른 새 땅이 솟구치기 시작했고, 그 위에 새 풀이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새 해 — 옛 해의 딸, 어머니보다 더 빛나는 — 가 하늘에 떠올랐고, 새 별들이 검은 하늘에 다시 빛나기 시작했습니다.
위그드라실의 줄기가 — 라그나로크 동안 완전히 무너지지 않고 흔들렸던 — 다시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그 줄기 안에 가장 신비한 두 인간이 살아남아 있었습니다. 리프(Líf, "삶")와 리프트라시르(Lífþrasir, "삶의 추구자") 부부였습니다. 두 사람이 라그나로크 동안 위그드라실의 깊은 줄기 안에 숨어 살아 — 그것이 우주의 가장 깊은 핵심이라 모든 불꽃이 닿지 못했기에 — 우주 종말에서 살아남았습니다.
둘이 위그드라실 밖으로 나와 새 땅을 보았고, 새벽이슬을 마시며 살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이 후일 새 인류의 시조가 되어 새 세상에 다시 사람들을 채웠습니다. 동시에 죽었던 신들 중 일부가 부활했습니다. 빛의 신 발드르가 자기 형제 호드(자기 죽음을 부른 자) — 둘 다 죽은 상태 — 와 함께 헬에서 돌아왔고, 두 형제가 화해해 새 세상의 첫 왕이 되었습니다. 옛 적대가 모두 사라지고 평화로운 형제가 함께 다스리는 새 황금 시대가 시작되었습니다.
옛 신들 중 살아남은 자들도 함께 모였습니다. 오딘의 두 아들 비다르(아버지의 복수자)와 바리(다른 형제의 복수자)·토르의 두 아들 모디(분노)·마그니(힘)가 함께 모여 새 신족을 이루었습니다. 그들이 옛 라그나로크의 들판 비그리드로 가서 옛 신들의 유물을 찾았는데, 거기서 토르의 망치 묠니르를 발견했습니다. 두 형제 모디·마그니가 묠니르를 들어 — 옛 아버지가 했듯 — 새 세상의 영원한 보호자가 되기로 맹세했습니다.
그들이 새 자리 — 옛 아스가르드 자리에 새로 솟은 들판 이다 — 에 모여 함께 살며, 옛 모든 적대·전쟁·죽음의 기억을 평화로 바꾸었습니다. 발드르의 빛이 새 세상을 비추었고, 리프·리프트라시르의 후손이 새 인류를 만들었으며, 새 신들이 그들을 보호했습니다. 한 우주의 거대한 종말이 한 우주의 새 시작이 된, 가장 시적이고 가장 희망찬 종말 후 재생의 신화입니다. 죽음이 영원하지 않다는 — 가장 어두운 종말 후에도 빛이 다시 온다는 — 가장 깊은 게르만 종교의 약속이며, 기독교 부활 신앙과 비교되는 가장 강력한 종말·재생 모티프의 북유럽 원형입니다.
라그나로크는 북유럽 신화 우주의 종말이자, 죽음 후 새 세상이 다시 일어나는 가장 시적인 종말과 재생의 신화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