脣齒輔車
순치보거
입술과 이, 수레의 덧방나무와 바퀴처럼 서로 의지하고 도우며 어느 한쪽이 없으면 나머지도 온전할 수 없는 긴밀한 관계를 뜻한다.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희공(僖公) 5년 조에 그 유래가 전한다.
한자 풀이
脣 (입술 순) — 입술을 가리키며, 외부를 감싸는 보호막을 상징.
齒 (이 치) — 이(치아)를 가리키며, 입술 안쪽에서 지탱되는 존재를 상징.
輔 (덧방나무 보) — 수레바퀴 옆을 받쳐 주는 보조 나무로, 보완·지지를 뜻함.
車 (수레 거) — 수레 또는 수레바퀴를 가리키며, 輔가 없으면 제 기능을 못 하는 본체를 상징.
유래
『춘추좌씨전』 희공 5년 조에 따르면, 진(晉)나라 헌공(獻公)이 괵(虢)나라를 치려 하면서 우(虞)나라에 길을 빌려 달라고 요청하였다.
이때 우나라의 현신 궁지기(宮之奇)가 임금에게 간언하기를, "괵나라와 우나라는 입술과 이, 수레의 덧방나무와 바퀴 같은 사이입니다. 입술이 없어지면 이가 시리듯, 괵이 망하면 우도 반드시 뒤따라 망할 것입니다"라고 경고하였다.
그러나 우나라 임금이 간언을 듣지 않고 길을 내준 결과, 진나라는 괵나라를 멸한 뒤 돌아오는 길에 우나라마저 멸망시켰다. 이로부터 이 말은 상호 의존하는 긴밀한 관계를 나타내는 성어로 굳어졌다.
용례
두 중소기업이 원자재 공급과 제품 생산을 맞물려 운영하고 있어, 한 곳이 부도나면 나머지도 연쇄 위기를 피할 수 없는 순치보거의 관계였다.
외교 전문가들은 두 나라의 관계를 순치보거에 비유하며, 어느 한쪽의 안보 불안이 곧바로 상대국의 안정에도 직결된다고 분석했다.
교훈
가까운 이웃이나 동반자가 위기에 처했을 때 이를 남의 일로 여기면, 결국 자신도 함께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이 성어는 경계한다.
상호 의존 관계에서는 단기적 이익만 좇아 관계를 소홀히 하기보다 서로를 지탱하는 구조를 유지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생존에 유리하다는 실용적 교훈도 담겨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