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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어두운 밤도 끝나고 해는 뜬다

별님이 | 06.02 | 조회 60 | 좋아요 0


가장 어두운 밤도 끝나고

해는 뜬다


Even the darkest night will end

and the sun will rise.


영화 「레 미제라블(Les Misérables, 2012)」 — 감독 톰 후퍼(Tom Hooper). 휴 잭맨이 장 발장, 앤 해서웨이가 팡틴, 에디 레드메인이 마리우스를 맡은 동명 뮤지컬의 영화화. 이 구절은 작품 마지막 피날레에서 세상을 떠난 장 발장을 비롯해 먼저 간 인물들의 영혼과 살아남은 이들이 한데 모여 '민중의 노래(Do You Hear the People Sing?)'를 다시 부르는 합창 속 한 줄이다. 원 가사 "Even the darkest night will end and the sun will rise"는 뮤지컬 작사가 허버트 크레츠머가 쓴 것으로, 빅토르 위고의 소설 원문이 아니라 무대·영화판 가사다.


「상황」 혁명은 좌절되고 사랑하던 이들은 바리케이드에서 스러졌으며, 장 발장마저 코제트와 마리우스가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둔다. 그 죽음의 자리에서 먼저 떠난 영혼들과 살아남은 자들이 함께 일어나 부르는 합창의 한 구절이 바로 이 말이다. 가장 깊은 절망의 한복판에서 터져 나오는 약속이라는 점이 이 대사의 무게를 만든다.


「의미」 어둠은 끝이 정해진 것이며, 밤이 길수록 곧 밝아 올 빛도 가깝다는 믿음을 전한다. 고통의 한가운데서는 그 끝이 보이지 않지만, 새벽은 우리가 애써 부르지 않아도 반드시 온다는 것이다. 슬픔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그 너머의 아침을 함께 기다리자고 손 내미는, 차분하고 단단한 위로다.


「레 미제라블」은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클로드미셸 쇤베르크의 뮤지컬을 톰 후퍼 감독이 2012년 영화로 옮긴 작품이다. 휴 잭맨이 전과자에서 한 도시의 시장이자 한 소녀의 아버지로 거듭나는 장 발장을, 앤 해서웨이가 딸을 위해 모든 것을 잃는 팡틴을, 에디 레드메인이 혁명에 뛰어든 청년 마리우스를 연기했다. 이 대사가 흐르는 곳은 영화의 마지막 피날레 장면이다. 장 발장이 코제트와 마리우스에게 둘러싸여 평온하게 눈을 감자, 먼저 세상을 떠난 팡틴의 영혼이 다가와 그를 빛으로 인도한다. 이어 화면은 거대한 바리케이드 위에 다시 모인 모든 인물의 합창으로 확장되고, 그 웅장한 '민중의 노래' 리프라이즈 속에서 이 구절이 울려 퍼진다. 죽음의 장면을 끝이 아닌 새 아침의 약속으로 닫는, 작품 전체의 정서를 응축한 마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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