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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갑시다

햇살이 | 06.02 | 조회 51 | 좋아요 0


같이 갑시다.


Let's go together.

Let us walk this road as one.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2018)」 — tvN 24부작, 김은숙 극본·이응복 연출. 신미양요 무렵 노비의 자식으로 태어나 미국으로 건너가 미 해병대 장교가 된 유진 초이(이병헌 분)와, 양반가의 규수이면서 정체를 숨긴 의병 저격수 고애신(김태리 분)이 나누는 대사다. "같이 갑시다"는 두 사람의 사랑 고백("합시다 러브. 나랑. 나랑 같이.")과, 얼굴도 이름도 없이 함께 나아가는 '의병'의 동행 정신을 한 호흡에 담은 작품의 핵심 정서를 압축한 표현이다.


「상황」 1900년대 초 기울어가는 대한제국을 배경으로, 신분도 국적도 어긋난 유진과 애신은 서로 다른 길을 걷는 듯 보이지만 끝내 같은 방향을 택한다. "같이 갑시다"는 사랑을 청하는 자리에서도, 독립을 향해 길 위에 선 의병들의 다짐 속에서도 거듭 울리는 말이다. 한 걸음을 멈추는 일은 언제든 할 수 있으니 오늘은 걷던 쪽으로 한 걸음 더 가자던 이들의 마음이 이 짧은 한 문장에 응축된다.


「의미」 큰 뜻은 혼자의 결심이 아니라 곁에 선 사람과 발을 맞출 때 비로소 길이 된다. 두렵고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일수록 "같이 가자"는 한마디는 사랑이자 연대이며, 약속이 된다. 함께 간다는 것은 결과를 보장받는 일이 아니라, 같은 방향을 바라보기로 한 사람들의 가장 단단한 선택이다.


「미스터 션샤인」은 김은숙 작가와 이응복 감독이 「태양의 후예」, 「도깨비」에 이어 손잡은 2018년 tvN 24부작 시대극으로, 구한말 의병들의 이야기를 멜로와 함께 엮어냈다. 이병헌이 미 해병대 장교 유진 초이를, 김태리가 정체를 감춘 의병 저격수 고애신을 연기했다. 이 대사가 품은 정서는 두 사람이 서로의 길을 인정하며 끝내 같은 방향으로 발을 맞추는 순간에 모인다. 유진이 애신에게 사랑을 청하며 "나랑 같이" 가자고 건네는 고백의 자리에서, 그리고 양복을 입고 얼굴을 가린 채 "오직 의병"으로 함께 나아가는 사람들의 결의 속에서 같은 정서가 거듭 메아리친다. 멈추는 일은 언제든 할 수 있으니 오늘은 한 걸음 더 — 그렇게 걷던 쪽으로 함께 나아가자는 다짐이 작품 전체를 관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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