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말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에서 이틀 연속으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유례없는 극단적 변동성이 지나갔습니다.
금요일 하루 만에 지수가 18% 가까이 급등하며 6500선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역시나 오늘 아침 개장 초반 흐름은 예상대로 과열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가 강하게 부딪치는 모양새입니다.
오늘 오전 10시 기준 코스피는 개장가 대비 추가적인 매물 압박을 받으며 6300포인트 초반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저는 오늘 아침 HTS를 켜지 않고 미리 정리해 둔 엑셀 데이터로 지난주 대형주 수급 꼬임과 선물 청산 데이터를 복기했습니다.
지난주 있었던 특정 대형 반도체 주의 순간적인 하한가 호가 체결 해프닝과 그에 따른 해외 무기한 선물 거래소들의 연쇄 청산 과정을 역산해 보니, 결국 HFT(고빈도매매)와 레버리지 청산 허들이 시장의 기초체력(펀더멘털)과 상관없이 가격을 어디까지 왜곡시킬 수 있는지 극명하게 보여주었다고 봅니다.
특히 해외 DEX에서 제공하는 10배 안팎의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품들의 유지증거금 비율(대략 5% 내외)을 감안하면, 국내 본장에서 단 2~3%의 순간적 흔들림만 나와도 해외 레버리지 청산 도미노가 역으로 국내 현선물 수급을 마비시키는 트리거가 될 수 있음을 데이터가 증명합니다.
이러한 수급 왜곡 현상은 단순히 개별 기업의 악재 때문이 아니라, 구조적인 유동성 엇박자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시장의 상방 시나리오와 하방 시나리오를 동시에 열어두고 대응 강도를 조절하는 중입니다.
상방 시나리오 (확률 40%)
미·일 통화 당국의 엔화 환율 변동성 제어 조치가 조기에 안착하고, 환율 하락에 따른 외인 수급이 대형 수출주로 재유입되는 흐름입니다.
정부의 부동산 및 주식 시장 긴급 점검 회의 등 정책적 방어 의지가 가시화될 경우 지수 하방 경직성은 빠르게 확보될 수 있습니다.
하방 시나리오 (확률 60%)
관세 장벽 우려가 지속되는 환경에서 수입 물가 전이 속도가 둔화되지 않고, 대형 기술주들의 재고 회전율이 3분기 말까지 개선세를 보이지 못할 경우입니다.
특히 레버리지 청산 피로도가 완전히 소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선물 누적 매도 포지션이 청산되지 않는다면 지수는 전 저점을 다시 테스트할 가능성이 큽니다.
저는 현재 개인 포트폴리오의 현금 비중을 20% 수준으로 굳건하게 유지하고 있습니다.
실적 발표 시즌인 만큼 단순한 주가 변동성이나 호재 뉴스에 흔들리지 않고, 기업별 매출채권 회수 속도와 단기차입금 명세서 주석을 엑셀에 입력하며 기초 체력이 훼손되지 않은 우량 섹터 위주로 리밸런싱 타이밍을 조율할 생각입니다.
지금처럼 심리적 패닉과 기술적 반등이 거칠게 충돌하는 구간에서는 매수 버튼에서 손을 떼고 수급 데이터를 객관적으로 뜯어보는 것이 자산을 지키는 유일한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