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Ra)는 이집트 신화 태양·창조·왕권을 관장하는 최고신으로, 매일 동쪽에서 황금 배 만제트(Mandjet)를 타고 하늘을 가로지른 후 서쪽에서 가라앉아 밤 동안 지하세계 두아트에서 뱀 아포피스와 싸우다 새벽에 다시 부활하는 가장 위대한 신입니다.
5천 년의 이집트 종교사 거의 모든 기간 동안 최고신으로 모셔졌으며, 신왕국 시대에 테베의 신 아문과 결합해 아문-라(Amun-Ra)가 되어 더 큰 위상을 가졌습니다.
1. 정체성 — 매일 죽고 부활하는 태양
라는 이집트 신화에서 우주의 모든 빛·생명·왕권의 시조 신으로, 매일 자기 죽음과 부활을 반복하는 가장 신비한 신입니다.
도상에서 매 머리에 태양 원반을 쓴 위엄 있는 신으로 그려지며, 모든 파라오가 자기 자신을 "라의 아들(sa Ra)"로 자처해 그의 직계 후예라는 신학적 정통성을 가졌습니다.
2. 출생·계보 — 누(원초 바다)에서 자생
태초의 원초 바다 누(Nu) — 우주가 만들어지기 전 — 에서 스스로 자생한 신으로, 다른 부모가 없는 가장 원초적인 존재입니다.
자기 침으로 슈(공기)·테프누트(습기)를 낳았고, 그들의 자식들 — 게브(대지)·누트(하늘) — 가 후일 9주신(엔네아드)을 이루는 시조 가문이 되었습니다.
3. 두아트 — 밤의 지하세계 여행
매일 저녁 서쪽에서 라가 자기 황금 배 만제트(Mandjet)에서 다른 배 메제스트(Mesektet)로 갈아탄 후 지하세계 두아트(Duat)에 들어갑니다.
두아트의 12개 영역을 12시간 동안 여행하며, 매 영역에서 다른 시련을 통과합니다. 가장 큰 위협이 거대한 뱀 아포피스(Apophis)로, 그가 매일 밤 라를 삼키려 하지만 라가 다른 신들의 도움으로 그를 격파하고 새벽에 부활합니다.
4. 아문-라 — 신왕국 시대 격상
기원전 16세기 신왕국 시대 테베가 이집트 수도가 되었을 때, 라가 테베의 토착 신 아문(Amun)과 결합해 아문-라(Amun-Ra)가 되었습니다.
이 결합 후 그가 단순한 태양신을 넘어 우주의 모든 신적 권능을 가진 최고신이 되었고, 카르나크(Karnak)의 거대한 아문-라 신전이 — 고대 가장 큰 종교 단지 — 그의 가장 큰 흔적입니다.
5. 후대 영향 — 천체·로마 솔 인빅투스
라의 신앙이 후일 로마의 솔 인빅투스(Sol Invictus, 정복할 수 없는 태양) 신앙에 영향을 주었고, 그것이 다시 기독교 크리스마스에 흡수되어 — 12월 25일이 라/솔의 부활 축제 — 가장 긴 종교 영향의 흐름이 됩니다.
현대 신비주의·황금새벽단(Hermetic Order of the Golden Dawn)·점성술 등에서 가장 자주 호명되는 이집트 신이며, 영화 미라(The Mummy)·트랜스포머·SF 등에서 가장 친숙한 이집트 신화 캐릭터입니다.
★ 신의 이야기
라의 가장 신비한 신화가 그가 매일 밤 지하세계 두아트(Duat)에서 거대한 뱀 아포피스(Apophis, "혼돈의 뱀")와 영원히 싸우는 영원한 우주적 대결입니다. 이집트인이 매일 해가 동쪽에서 떠올라 서쪽으로 가라앉는 것을 단순한 자연 현상이 아닌 — 라가 매일 자기 죽음과 부활을 반복하는 — 가장 큰 신학적 의례로 해석했습니다. 매일 저녁이 다가오면 모든 이집트 사제들이 신전에서 특별한 의례를 거행해 라의 밤 여행을 도왔습니다.
저녁 황혼이 시작될 때 라가 자기 낮 배 만제트(Mandjet, "강해지는 자")에서 밤 배 메제스트(Mesektet, "약해지는 자")로 갈아탔습니다. 두 배가 사실상 라의 두 본질 — 낮의 빛나는 청년 라와 밤의 늙은 양 머리 라(Atum-Ra) — 의 차이를 표현했습니다. 밤 배는 더 작고 어두웠으며, 12명의 다른 신들 — 토트·이시스·세트·세라이트 등 — 이 함께 타서 라를 보호했습니다.
배가 두아트의 첫 영역에 들어갈 때 한 가지 의례적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라의 모습이 매 머리에서 양 머리로 변신했고, 이는 그가 늙은·죽어가는 모습 — 매일 밤 — 으로 전환되는 것이었습니다. 12개 영역을 12시간에 통과해야 했고, 매 영역마다 다른 죽은 영혼·신들이 그를 환영하거나 시련을 주었습니다.
가장 큰 시련이 7번째 시간(밤 7시 즈음)에 일어났습니다. 거대한 뱀 아포피스(Apophis)가 — 우주의 가장 어두운 혼돈의 화신 — 라의 배 앞에 나타나 그를 삼키려 했습니다. 아포피스는 너무도 거대해 — 그의 몸이 두아트 전체 영역을 가로지를 만큼 — 어떤 신도 혼자 그를 막을 수 없었습니다. 그가 자기 거대한 입을 벌려 라의 배를 통째로 삼키려 했고, 그 순간이 매일 밤 우주의 가장 큰 위기였습니다.
그러나 라의 호위 신들이 함께 그를 보호했습니다. 세트(혼돈·폭풍의 신) — 후일 오시리스 살해로 악신으로 변했지만 본래 — 가 가장 큰 활약을 했습니다. 그가 자기 거대한 창으로 아포피스의 가슴을 정확히 찔러 그를 격파했습니다. 아포피스가 거대한 비명과 함께 후퇴했고, 라의 배가 계속 여행할 수 있었습니다. 한 신의 매일 밤 활약이 매일 새벽의 부활을 가능하게 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매일 밤 아포피스를 완전히 죽이지 못해 — 그가 영원한 혼돈이라 죽지 않는 — 다음 날 밤 다시 같은 시련이 반복되었습니다. 이것이 이집트 신학의 가장 깊은 의미였습니다. 우주가 영원한 질서(라)와 영원한 혼돈(아포피스)의 영원한 대결이며, 그 균형이 깨지면 — 만약 라가 한 번이라도 패배하면 — 우주가 영원한 어둠에 빠질 것이었습니다.
이집트 사제들이 그 신학을 진지하게 받아들였습니다. 모든 신전에서 매일 밤 사제들이 — 라의 밤 여행을 돕기 위해 — 특별한 의례를 거행했습니다. 작은 밀랍 인형 — 아포피스를 본뜬 — 을 만들어 그것을 의례 도구로 짓밟고, 침을 뱉고, 마침내 불에 태우는 의례였습니다. 이 의례가 사실상 라의 우주적 대결에 인간이 동참하는 — 사제들이 매일 밤 함께 싸우는 — 가장 깊은 종교적 헌신이었습니다.
마지막 12번째 시간에 라가 다시 부활했습니다. 그의 늙은 양 머리 모습이 젊은 매 머리 모습으로 다시 변신했고, 그가 황금 배 만제트로 다시 갈아탔습니다. 동쪽 지평선에서 그가 부활한 모습으로 — 새 빛으로 — 솟아올랐고, 그것이 새 하루의 시작이었습니다. 매일 새벽 모든 이집트 시민이 동쪽을 향해 — 라의 부활을 환영하며 — 자기 기도를 올렸고, 그것이 5천 년의 이집트 종교사 동안 매일 거행된 가장 보편적인 일상 의례였습니다. 한 신의 한 매일의 죽음과 부활이 한 문명 전체의 가장 깊은 종교적 토대가 된 가장 시적인 신화입니다.
라는 이집트 신화 최고 태양신이자, 매일 밤 지하세계에서 뱀 아포피스와 싸우다 새벽에 부활하는 우주의 영원한 질서의 화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