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唾面自乾(타면자건)

별님이 | 05.19 | 조회 80 | 좋아요 0


唾面自乾


타면자건


남이 자신의 얼굴에 침을 뱉어도 스스로 닦지 않고 저절로 마르기를 기다린다는 뜻으로, 극도의 인내와 굴욕을 감수하며 분노를 억누르는 태도를 이른다. 당나라 역사서 『구당서(舊唐書)』에 그 유래가 전한다.


한자 풀이

唾 (침 타) — 침을 뱉다.

面 (낯 면) — 얼굴, 면(面).

自 (스스로 자) — 저절로, 스스로.

乾 (마를 건) — 마르다, 건조하다.


유래

이 성어는 당나라의 역사를 기록한 『구당서(舊唐書)』 「누사덕전(婁師德傳)」에 등장한다. 누사덕은 당 고종과 무측천 시대에 활동한 관료로, 뛰어난 인내심으로 명성을 얻은 인물이었다.

누사덕의 동생이 지방 자사로 부임하게 되자, 그는 동생에게 처세의 도리를 가르쳤다. 동생이 "누군가 내 얼굴에 침을 뱉더라도 말없이 닦겠습니다"라고 하자, 누사덕은 그것으로도 부족하다고 답했다.

침을 손으로 닦는 행위 자체가 이미 상대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는 것이니, 닦지 않고 저절로 마르도록 내버려 두어야 진정한 인내라고 가르쳤다. 이로부터 굴욕을 참고 관용을 베푸는 태도를 가리키는 말로 굳어졌다.


용례

직장 내에서 부당한 질책을 받고도 반박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소임을 다하는 사람을 두고 "그는 타면자건의 자세로 위기를 넘겼다"고 표현할 수 있다.

외교 협상 과정에서 상대국의 무례한 언사에도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대화를 이어가는 외교관의 태도를 타면자건에 빗대어 평가하기도 한다.


교훈

분노를 즉각 표출하는 것이 반드시 용기는 아니다. 때로는 굴욕을 조용히 감내하는 것이 더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한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음을 이 성어는 일깨운다.

다만 이 가르침은 부당한 대우를 무조건 수용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하는 절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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