竊符救趙
절부구조
병부(兵符)를 훔쳐 조나라를 구한다는 뜻으로, 대의를 위해 규범을 어기는 결단을 비유한다. 전국시대 위나라 신릉군의 일화에서 비롯되었으며, 「사기 위공자열전」에 기록되어 있다.
한자 풀이
竊 (훔칠 절) — 몰래 훔치다.
符 (부신 부) — 군대를 동원하는 신표(信標)인 병부(兵符).
救 (구할 구) — 위기에서 건져내다.
趙 (나라 조) — 전국시대 조(趙)나라.
유래
전국시대 위(魏)나라 공자 신릉군(信陵君)은 의협심이 강하고 인재를 아끼기로 명성이 높았다. 기원전 257년, 진(秦)나라 군대가 조나라 수도 한단을 포위하자 조나라는 위나라에 구원을 요청하였다.
위왕은 진나라의 눈치를 보며 출병을 망설였다. 신릉군은 왕의 총애를 받는 여희(如姬)를 설득하여 왕의 침소에 보관된 병부를 몰래 빼내었고, 이를 이용해 위나라 대장군 진비(晉鄙)의 군권을 탈취하였다.
신릉군은 탈취한 병부로 10만 군사를 이끌어 한단을 포위한 진군을 격파하고 조나라를 구하는 데 성공하였다. 이 일화는 충의와 결단력을 상징하는 고사로 굳어졌다.
용례
부당한 절차임을 알면서도 위기에 처한 동료를 살리기 위해 권한 밖의 결정을 내린 관리자의 행동을 두고 절부구조에 빗대어 평가하기도 한다.
규정을 어겨서라도 기업의 존망을 가른 위기를 타개한 경영자의 결단을 역사 속 절부구조와 같은 맥락으로 서술하는 경우가 있다.
교훈
규범과 형식보다 실질적 대의가 앞설 수 있다는 점을 일깨워 준다. 단, 이 일화는 신릉군 자신이 그 선택의 무게를 온전히 감수하였다는 사실 또한 함께 전한다.
대의명분을 내세운 일탈이 정당성을 얻으려면 그에 상응하는 책임 의식이 뒤따라야 한다는 점에서, 절부구조는 결단과 책임을 동시에 묻는 성어로 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