九仞功虧一簣
구인공휴일궤
아홉 길 높이의 산을 쌓다가 마지막 흙 한 삼태기를 채우지 못해 무너진다는 뜻으로, 거의 완성 단계에 이른 일을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하면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감을 경계하는 말이다. 출전은 『서경(書經)』 여오편(旅獒篇)이다.
한자 풀이
九 (아홉 구) — 수량 아홉, 또는 많음을 나타냄.
仞 (길 인) — 길이의 단위로, 한 길은 약 1.8~2.4미터에 해당함.
功 (공 공) — 공로, 공적, 이루어 놓은 성과.
虧 (이지러질 휴) — 부족하여 이지러짐, 무너지거나 완성되지 못함.
一 (한 일) — 수량 하나, 단 하나.
簣 (삼태기 궤) — 흙을 담아 나르는 삼태기, 소량을 상징함.
유래
이 성어는 중국 고대 경전 『서경(書經)』 여오편(旅獒篇)에 등장한다. 주(周)나라 무왕(武王)이 은(殷)나라를 평정한 뒤, 신하 소공(召公)이 왕에게 올린 간언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소공은 먼 나라에서 큰 개를 공물로 바치자, 왕이 이에 마음을 빼앗길까 우려하였다. 그는 "아홉 길의 산을 쌓을 때도 마지막 삼태기 하나를 게을리하면 완성하지 못한다"는 비유를 들어 끝까지 덕을 쌓고 경계를 늦추지 말 것을 간하였다.
이 일화로부터 오랜 노력도 마지막 순간의 방심 하나로 허사가 될 수 있다는 경계의 의미가 성어로 굳어졌으며, 이후 학문·정치·수양 등 다양한 맥락에서 두루 쓰이게 되었다.
용례
수년간 공들여 준비한 국가고시에서 마지막 과목을 소홀히 하다 낙방한 수험생을 두고 구인공휴일궤라 할 수 있다.
오랜 협상 끝에 타결 직전까지 간 무역 협정이 사소한 조항 하나로 결렬되었을 때, 이 성어로 그 아쉬움을 표현할 수 있다.
교훈
큰 목표를 향해 쏟아 부은 노력은 마지막 단계에서도 긴장을 유지해야 비로소 완성된다. 완성에 가까울수록 방심하지 않는 자세가 중요하다.
현대 사회에서도 프로젝트·관계·자기계발 등 어느 분야든 마무리의 중요성은 변하지 않는다. 시작의 의지만큼이나 끝을 맺는 신중함이 성패를 가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