口耳之學
구이지학
귀로 들은 것을 그대로 입으로 옮기는 데 그치는 얕고 피상적인 학문을 뜻한다. 깊이 생각하고 몸소 실천하려는 노력 없이 들은 것을 곧바로 남에게 전하는 학습 태도를 비판하는 표현으로, 순자(荀子)의 글에서 유래하였다.
한자 풀이
口 (입 구) — 입, 말하는 행위를 뜻함.
耳 (귀 이) — 귀, 듣는 행위를 뜻함.
之 (갈 지) — ~의, 관형격 조사로 쓰임.
學 (배울 학) — 배움, 학문을 뜻함.
유래
이 표현은 전국시대 유학자 순자(荀子)의 저서 「순자(荀子)」 권학편(勸學篇)에서 비롯되었다. 순자는 학문하는 사람의 태도를 두 가지로 대비하여 논하였다.
순자는 "군자의 학문은 귀로 들어 마음에 새기고 몸 전체로 실천하지만, 소인의 학문은 귀로 들어 입으로만 내보낸다"고 하였다. 귀와 입 사이의 거리가 불과 네 치(四寸)에 불과하니, 그 학문이 얼마나 얕은지를 비유한 것이다.
이로부터 口耳之學은 겉핥기식으로 지식을 흘려보내는 태도, 즉 깊이 내면화하지 못한 채 남에게 전달하는 데만 급급한 학문적 자세를 경계하는 말로 굳어졌다.
용례
시험 직전에 요약본만 훑고 지식을 외워 답하는 학생의 공부 방식은 전형적인 구이지학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각종 정보를 검증 없이 받아들여 곧바로 SNS에 퍼나르는 행태 역시 현대판 구이지학의 단면으로 볼 수 있다.
교훈
진정한 배움은 듣고 읽은 내용을 충분히 사유하고 실제 삶에 적용하는 과정을 거쳐야 자신의 것이 된다. 지식의 습득보다 내면화가 중요함을 이 성어는 일깨운다.
정보가 넘쳐나는 현대 사회에서는 방대한 양의 정보를 소비하더라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실천으로 연결하지 않으면 구이지학에 그칠 위험이 더욱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