退避三舍
퇴피삼사
상대방을 피해 세 번의 숙영지, 즉 약 90리(약 35km)를 물러난다는 뜻으로, 상대에게 먼저 양보하고 충돌을 피하는 태도를 나타낸다.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희공(僖公) 편에서 유래한다.
한자 풀이
退 (물러날 퇴) — 뒤로 물러나다.
避 (피할 피) — 피하거나 비키다.
三 (석 삼) — 셋, 여러 차례를 뜻하기도 함.
舍 (집 사) — 군대가 하루 행군 후 묵는 숙영지. 한 사(舍)는 약 30리(약 12km).
유래
「춘추좌씨전」 희공 23년조에 기록된 이야기로, 춘추시대 진(晉)나라 공자 중이(重耳)가 나라를 잃고 19년간 여러 나라를 떠돌던 망명 시절에서 비롯된다.
중이가 초(楚)나라에 머물 때, 초나라 성왕(成王)이 훗날 그가 귀국하면 어떻게 보답하겠느냐고 물었다. 중이는 "만약 두 나라 군대가 싸우게 된다면, 저는 삼사(三舍), 즉 90리를 먼저 물러나겠습니다"라고 답하였다.
후에 중이는 진문공(晉文公)으로 즉위하였고, 실제로 초나라와의 성복(城濮) 전투에서 약속대로 90리를 후퇴하였다. 이 고사에서 '퇴피삼사'는 은혜를 갚기 위한 겸양과 약속의 실천을 뜻하는 말로 굳어졌다.
용례
협상 테이블에서 상대의 입장을 존중하여 먼저 한발 물러서는 태도를 가리켜 퇴피삼사의 자세라고 표현할 수 있다.
뛰어난 경쟁자가 같은 분야에 진출한다는 소식에, 선배 기업이 스스로 시장 일부를 양보하는 상황에도 이 성어를 적용할 수 있다.
교훈
일시적으로 물러서는 것이 굴복이 아니라 깊은 신의와 배려에서 나온 행동일 수 있음을 이 성어는 일깨운다. 진정한 강함은 충돌을 앞세우지 않는다.
현대 사회에서도 갈등 상황에서 먼저 양보하고 여지를 주는 태도는 장기적인 신뢰 관계를 형성하는 토대가 된다. 퇴피삼사는 전략적 겸손의 가치를 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