毁瓦畵墁
훼와화만
기와를 깨뜨리고 벽에 낙서를 한다는 뜻으로, 어린아이가 아무 생각 없이 장난치는 모습을 가리킨다. 『장자(莊子)』 「마제편(馬蹄篇)」에서 순수한 본성이 살아 있던 시절의 인간 행동을 묘사한 표현에서 비롯되었다.
한자 풀이
毁 (헐 훼) — 부수거나 허물다.
瓦 (기와 와) — 구워 만든 지붕용 기와.
畵 (그을 화) — 선을 긋거나 그림을 그리다.
墁 (흙벽 만) — 흙을 발라 마감한 벽면.
유래
『장자』 「마제편」에는 인위적 예법과 문명이 없던 태고의 순박한 세상을 묘사하는 대목이 나온다. 장자는 성인의 제도와 규범이 오히려 인간 본성을 해쳤다고 비판하며, 본성 그대로 살던 시절의 인간상을 그려낸다.
그 묘사 가운데 어린아이들이 기와를 깨뜨리고(毁瓦) 흙벽에 마구 그림을 그리는(畵墁) 행동이 등장한다. 이는 아무런 목적이나 의도 없이 자연스러운 충동만으로 행동하는 순수한 상태를 나타낸 것이다.
이후 이 표현은 어린아이의 철없는 장난, 또는 아무 뜻 없이 저지르는 무분별한 행동을 가리키는 말로 굳어졌다. 나아가 순수하고 꾸밈없는 본성의 상태를 상징하는 뜻으로도 쓰인다.
용례
아이들이 새로 도배한 벽에 낙서를 하고 물건을 부수는 모습을 보며 "훼와화만이 따로 없다"고 표현할 수 있다.
조직 내에서 아무런 계획이나 책임감 없이 일을 벌여 놓고 수습하지 않는 행태를 꼬집을 때도 이 성어를 빌려 쓸 수 있다.
교훈
어린아이의 장난처럼 결과를 헤아리지 않는 행동은 작은 일에서도 주변에 손해를 끼칠 수 있으므로, 행동 전에 그 영향을 살피는 자세가 필요하다.
한편 장자의 원래 맥락처럼, 지나친 규범과 인위가 오히려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성을 억압할 수 있다는 점도 함께 되새길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