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준의 커뮤니케이션 기조 변화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단순히 금리 동결 여부를 떠나, 의장이 점도표 자체의 유용성을 부정하며 TFT 가동까지 언급한 것은 시장에 상당한 불확실성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특히 19명의 위원 중 9명이 금리 인상을 점친 상황에서, 의장이 개인적인 소신으로 점도표를 제출하지 않았다는 점은 향후 정책 결정 과정에서 수치 중심의 데이터보다 의장의 직관이나 리더십이 더 강하게 작용할 것임을 시사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우려되는 지점은 통계 산출 방식의 낙후성입니다. 미국이 현재 의존하는 상당수의 경제 지표들이 과거의 설문조사 기반이라 실시간성에서 큰 괴리가 발생하고 있는데, 이를 TFT를 통해 공식 통계로 개선하겠다는 것은 단기적으로 시장의 노이즈를 더 키울 가능성이 큽니다. 실제로 올해 연말 Core PCE가 3.3% 수준까지 상방 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데, 물가를 '선택의 문제'로 치부하는 현재의 리더십이 실제 인플레이션이 튀어 올랐을 때 어떤 가이던스를 내놓을지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이런 국면에서는 전통적인 밸류에이션 모델을 맹신하기보다 자산의 하방 경직성을 확보하는 게 급선무입니다. 최근 9,000 포인트라는 지수 레벨이 가지는 심리적 저항선을 넘어섰음에도 불구하고, 대형주 중심의 수급 쏠림이 여전한 것은 역설적으로 시장이 매크로 변곡점을 인지하고 방어적인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저는 이런 장세일수록 오전 10시 이후로는 시세를 닫고 서울 도심의 공원이나 한강변을 걸으며 호흡을 가다듬습니다. 특히 변동성 지수가 평상시 범위인 15~22를 벗어나 급등할 때마다 과거 2020년 3월의 기억을 상기하며, 무리한 추격 매수보다는 포트폴리오 내의 현금 비중 15%를 유지하는 쪽으로 전략을 짜고 있습니다. 결국 연준이 커뮤니케이션의 장막을 치고 데이터를 개선하겠다고 나설 때, 그 시간차 사이에서 발생하는 정보의 비대칭이 개인 투자자에게는 가장 큰 리스크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