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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레로폰 — 페가소스를 길들인 키메라 처치자 (그리스)

햇살이 | 05.29 | 조회 14 | 좋아요 0

벨레로폰(Βελλεροφῶν, Bellerophon)은 그리스 신화 코린토스의 영웅으로, 날개 달린 천마 페가소스를 길들이고 괴물 키메라를 처치한 인물입니다.

신들에 도전하려 페가소스를 타고 올림포스에 오르려다 떨어져 평생 절름발이로 살았다는 비극적 결말이 그의 운명의 핵심입니다.


1. 정체성 — 페가소스의 기수, 키메라 처치자

벨레로폰은 헤라클레스보다 앞선 그리스 신화의 가장 오래된 영웅 중 하나로, 날개 달린 천마 페가소스를 길들인 유일한 인간이며 사자·염소·뱀의 머리가 합쳐진 괴물 키메라를 처치한 인물입니다.

"벨레로폰의 편지(Bellerophontic letters)"라는 표현이 영어에서 "받는 사람에게 해를 끼치라는 비밀 메시지가 담긴 편지"를 의미할 만큼 그의 신화는 후대까지 깊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2. 출생·계보 — 코린토스 왕가, 포세이돈의 아들

코린토스 왕 글라우코스의 아들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포세이돈이 인간 어머니에게 낳은 반신 아들이라는 전승이 강합니다.

본명은 히포노스(Ἱππόνοος, "말의 마음")였으나 코린토스 왕 벨레로스를 (자기 형이라는 설도 있음) 실수로 죽인 죄로 "벨레로스 살인자"라는 뜻의 벨레로폰으로 개명되었습니다.


3. 사기·추방·임무 — 키메라 처치까지

코린토스에서 추방되어 티린스의 왕 프로이토스에게 망명했는데, 그의 왕비 안테이아가 그를 유혹하다 거절당하자 거짓 죄목으로 모함했습니다.

프로이토스가 그를 직접 죽이지 않고 장인 리키아 왕 이오바테스에게 "이 편지를 가져온 자를 죽여달라"는 비밀 편지를 들려 보냈고, 이오바테스도 차마 직접 죽이지 못해 키메라 처치라는 불가능한 임무를 부과했습니다.


4. 페가소스 길들이기 — 아테나의 황금 굴레

예언자의 조언으로 페이렌 샘에서 페가소스가 물을 마시는 것을 기다렸고, 그 밤 아테나가 꿈에 나타나 황금 굴레를 주며 깨어났을 때 페가소스 옆에 그것이 놓여 있었습니다.

황금 굴레를 본 페가소스가 순순히 길들여졌고, 벨레로폰은 페가소스를 타고 하늘에서 키메라를 향해 납이 박힌 창을 던졌습니다. 키메라의 불뿜는 입에 들어간 납이 녹아 그 내장을 태워 죽였습니다.


5. 추락 — 자만의 비극

많은 과업을 성공시킨 후 자만에 빠진 벨레로폰이 페가소스를 타고 직접 올림포스로 올라가 신이 되려 했고, 격분한 제우스가 등에를 보내 페가소스를 쏘았습니다.

놀란 페가소스가 그를 떨어뜨려 벨레로폰은 절름발이가 되어 평생 떠돌며 비참하게 살았고, 페가소스는 혼자 올림포스에 도착해 제우스의 번개 마차를 끄는 신마가 되었습니다.


★ 신의 이야기

벨레로폰의 가장 큰 활약이 괴물 키메라(Χίμαιρα) 처치입니다. 리키아 왕 이오바테스에게서 받은 임무는 불가능한 것이었습니다. 키메라는 앞은 사자, 중간은 염소, 뒤는 뱀(또는 용)인 세 짐승이 합쳐진 괴물로 입에서 불을 뿜었습니다. 어떤 인간도 그것에 다가갈 수 없었기에 마을마다 가축과 사람이 무수히 희생되고 있었습니다.

좌절에 빠진 벨레로폰에게 예언자 폴리이도스가 조언했습니다. "코린토스의 페이렌 샘에서 천마 페가소스가 물을 마신다, 그를 길들일 수 있다면 키메라를 이길 수 있다." 페가소스는 페르세우스가 메두사를 베었을 때 그 피에서 태어난 날개 달린 흰 천마로, 어떤 인간도 길들일 수 없는 야생의 신마였습니다. 벨레로폰이 페이렌 샘 근처에서 며칠을 기다렸지만 페가소스가 나타나지 않자 그는 아테나 신전에서 잠들었고, 꿈에 여신이 나타나 황금 굴레를 주며 말했습니다. "이것을 잡으라, 그러면 페가소스가 너에게 굴복하리라." 깨어났을 때 그의 옆에 진짜 황금 굴레가 놓여 있었습니다.

황금 굴레를 가진 벨레로폰을 본 페가소스는 신성한 도구의 권능에 굴복해 순순히 그의 등에 그를 태웠습니다. 둘은 하늘로 날아올라 키메라의 산으로 향했습니다. 키메라가 입에서 불꽃을 뿜으며 그를 공격했지만, 페가소스 등 위의 벨레로폰은 너무 높이 떠 있어 닿지 않았습니다. 그가 영리한 방법을 택했으니, 창끝에 큰 납덩이를 박은 후 그것을 키메라의 불뿜는 입에 던져 넣은 것입니다. 키메라의 불이 자기 입속의 납을 녹였고, 녹은 납이 내장으로 흘러 내장을 모두 태우며 자기 자신을 죽였습니다. 자기 무기로 자기를 죽인 가장 영리한 처치였으며, 그 후 벨레로폰은 페가소스를 타고 여러 영웅적 활약을 이어갔습니다. 그러나 자만에 빠져 페가소스를 타고 올림포스에 직접 오르려 한 마지막 시도가 그를 추락시켜 평생 절름발이로 떠돌게 만들었으니, "올라간 자는 결국 떨어진다"는 그리스 신화의 가장 보편적 교훈을 보여주는 영웅입니다.


벨레로폰은 그리스 신화 페가소스를 길들인 유일한 인간이자, 자만으로 신이 되려다 추락한 가장 양면적인 영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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