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세우스(Ὀδυσσεύς, Odysseus)는 그리스 신화 이타카 섬의 왕이자 트로이 전쟁의 핵심 영웅으로, 트로이 목마를 고안한 지략가이며 호메로스 오디세이아의 주인공입니다.
로마 신화의 율리시즈(Ulysses)와 동일하며, 트로이 전쟁 후 10년의 표류 끝에 고향에 돌아간 가장 인내심 깊은 영웅입니다.
1. 정체성 — 지략·인내·언어의 영웅
오디세우스는 그리스 신화의 영웅들 중 가장 영리하고 말 잘하는 인물로, "꾀 많은 오디세우스(πολύτροπος Ὀδυσσεύς)"라는 별명이 호메로스에 자주 등장합니다.
아킬레우스가 무력의 영웅이라면 오디세우스는 지략의 영웅으로, 트로이 목마를 고안해 10년 전쟁을 끝낸 후 다시 10년의 귀향 표류를 견뎌낸 인내의 화신입니다.
2. 출생·계보 — 라에르테스와 안티클레이아의 아들
이타카 섬 왕 라에르테스와 안티클레이아의 아들로, 외할아버지가 도둑의 신 헤르메스의 아들 아우톨리코스라 영리함을 그에게서 물려받았다고 합니다.
아내 페넬로페와의 사이에서 외아들 텔레마코스를 낳았으며, 트로이 전쟁에 출전할 때 갓난아기였던 아들이 다시 만났을 때 청년이 되어 있었습니다.
3. 트로이 목마 — 10년 전쟁의 종결
10년째 끝없이 이어지던 트로이 전쟁을 끝낼 묘안으로 거대한 목마를 만들어 그 안에 40명의 정예 병사를 숨기고, 그리스군은 후퇴한 척 떠난 후 트로이가 목마를 성 안으로 들였을 때 밤중에 병사들이 나와 성문을 열어 그리스군이 들어왔습니다.
10년 전쟁이 단 하룻밤 만에 종결되어 트로이가 멸망했으며, 이 묘안의 고안자가 바로 오디세우스였습니다. 그래서 "트로이 목마"는 영문 Trojan Horse로 위장 침투의 보편적 비유가 되었습니다.
4. 10년 표류 — 폴리페모스에서 페넬로페까지
트로이에서 이타카까지 직선으로 며칠이면 갈 거리를 10년에 걸쳐 표류했는데, 키클롭스 폴리페모스를 다치게 한 죄로 그 아버지 포세이돈의 저주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키르케 마법사·세이렌·스킬라·카리브디스·칼립소 7년 감금 등 무수한 모험을 겪고 동료를 모두 잃은 후 혼자 누더기로 이타카에 닿았으며, 20년 만에 만난 아내 페넬로페와 아들 텔레마코스와 함께 구혼자 108명을 활로 모두 처치하고 왕위를 되찾았습니다.
5. 후대 영향 — 율리시즈·오디세이·SF
제임스 조이스의 모더니즘 소설 율리시스(Ulysses, 1922), 스탠리 큐브릭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1968), 마블 영화 등 후대 모든 "오디세이(긴 여행)" 서사의 원형입니다.
"트로이 목마(컴퓨터 보안 용어)"·오디세우스급 잠수함·우주왕복선 등에 그의 이름이 살아 있고, 그리스 영웅 중 가장 현대적이고 인간적인 인물로 평가됩니다.
★ 신의 이야기
오디세우스의 가장 유명한 모험이 키클롭스 폴리페모스(Πολύφημος) 동굴에서의 탈출입니다. 트로이 전쟁이 끝난 후 12척의 배로 귀향하던 오디세우스 일행이 식량을 구하러 한 섬에 상륙했는데, 그 섬은 외눈박이 거인 키클롭스들이 사는 곳이었습니다. 폴리페모스의 거대한 동굴에서 치즈와 양을 발견한 오디세우스 일행이 음식을 먹다가, 동굴 주인이 양 떼를 몰고 돌아왔습니다.
폴리페모스는 동굴 입구를 거대한 바위로 막아 오디세우스 일행을 가두고는 매일 두 명씩 잡아 먹기 시작했습니다. 무력으로는 거인을 이길 수 없었고, 그를 죽이면 입구의 바위를 치울 수 없어 모두 굶어 죽을 운명이었습니다. 오디세우스의 지략이 빛난 순간이 여기였습니다. 그는 폴리페모스에게 강한 포도주를 권하며 "내 이름은 '아무도아니(Οὖτις, Outis)'다"라고 거짓말했고, 거인이 취해 잠들었을 때 끝을 뾰족하게 깎고 불에 달군 통나무로 그의 외눈을 찔러 멀게 했습니다.
비명을 지른 폴리페모스가 "아무도아니가 나를 죽인다!"고 외쳤기에 다른 키클롭스들이 도와주러 오지 않았습니다 — "아무도아니"가 죽인다는 말은 "아무도 죽이지 않는다"는 뜻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다음 날 아침 폴리페모스가 양 떼를 동굴 밖으로 내보낼 때 손으로 양 등을 만져 사람이 타고 있는지 확인했지만, 오디세우스는 부하들과 함께 양의 배 밑에 매달려 빠져나왔습니다. 배에 올라 멀어진 후에야 오디세우스는 자존심에 자기 본명을 외쳤습니다. "내 이름은 오디세우스, 이타카의 왕이다!" 이것이 그의 가장 큰 실수였습니다. 폴리페모스가 그 이름으로 자기 아버지 포세이돈에게 저주를 빌었고, 그래서 그는 10년 동안 바다를 떠돌며 모든 동료를 잃고 혼자 누더기로 이타카에 닿게 됩니다. 한 키클롭스를 다치게 한 대가가 10년의 표류였고, 한 순간의 자존심이 한 일생의 고난을 자초한 가장 인간적인 영웅 신화입니다.
오디세우스는 그리스 신화 지략의 영웅이자, 한 순간의 자존심으로 10년 표류를 자초한 가장 인간적이고 가장 현대적인 인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