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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데스 — 저승의 왕, 보이지 않는 자 (그리스)

곰돌이 | 05.29 | 조회 14 | 좋아요 0

하데스(Ἅιδης, Hades, "보이지 않는 자")는 크로노스와 레아의 맏아들로 제우스·포세이돈의 형이며, 제비뽑기로 저승(지하세계)을 차지한 죽은 자들의 왕입니다.

올림포스 12신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3주신(제우스·포세이돈·하데스)의 한 명으로 가장 강력한 신 중 하나이며, 로마 신화의 플루토(Pluto)·왜소행성 명왕성 이름의 주인공입니다.


1. 정체성 — 죽은 자의 왕, 부의 신

하데스는 죽은 자들의 영혼이 모이는 지하세계(에레보스·타르타로스 포함) 전체를 다스리는 왕이며, 지하 광물·보석·황금을 관장하는 부의 신이기도 해 그리스에서 "플루톤(Πλούτων, 풍요로운 자)"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렸습니다.

쓰면 보이지 않게 되는 키네(Kynee, 어둠의 투구)를 키클롭스에게 받았고, 머리 셋 달린 사냥개 케르베로스가 저승 입구를 지킵니다.


2. 출생·계보 — 크로노스의 큰아들, 페르세포네의 남편

크로노스가 자식을 삼킬 때 세 번째로 삼켜져, 제우스가 그를 토하게 했을 때 살아 돌아온 5남매 중 하나입니다.

제비뽑기로 저승을 차지한 후 데메테르의 딸 페르세포네를 납치해 왕비로 삼았으며, 외도가 거의 없는 신화에서 가장 충실한 남편 중 한 명입니다.


3. 페르세포네 납치 — 계절의 기원

시칠리아 들판에서 꽃을 따던 페르세포네를 본 하데스가 즉시 사랑에 빠져 검은 마차로 땅을 가르고 납치해 저승의 왕비로 삼았고, 데메테르가 9일 9밤 딸을 찾아 헤매며 곡식이 자라지 않아 인류가 굶주리는 위기가 발생했습니다.

제우스의 중재로 페르세포네가 1년의 4(혹은 6)개월은 저승에서, 나머지는 지상에서 보내게 되었고, 그 분리 기간이 가을·겨울이 되었습니다. 하데스의 단 한 번의 사랑이 인류의 계절을 만든 사건입니다.


4. 상징·도상 — 검은 마차·키 또는 홀

검은 수염의 위엄 있는 노년 남성으로 그려지며, 양 두 손에는 저승 열쇠 또는 두 갈래 홀(bidens), 옆에는 케르베로스와 부의 뿔(코르누코피아)이 있습니다.

그리스인은 그의 이름을 입에 올리는 것조차 두려워 "플루톤"·"많은 자를 받는 자"·"보이지 않는 자" 같은 완곡어로 불렀으며, 신전도 매우 적었습니다.


5. 후대 영향 — Pluto·명왕성·플루토늄

로마에서 플루토로 흡수되어 부의 신이 되었고, 1930년 발견된 9번째 행성(현재 왜소행성)이 그의 라틴 이름 Pluto로 명명되었으며, 1940년 합성된 방사성 원소 플루토늄(Plutonium)이 명왕성에서 따왔습니다.

디즈니 캐릭터 미키마우스의 강아지 Pluto·만화 헤르큘레스(1997)의 악역 하데스 등 현대 대중문화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그리스 저승 신입니다.


★ 신의 이야기

하데스의 가장 인간적인 모습이 음악가 오르페우스(Ὀρφεύς)와의 만남에서 드러납니다. 트라키아의 음악가 오르페우스가 사랑하는 신부 에우리디케를 결혼식 당일 뱀에 물려 잃은 후, 그는 절망 속에서 리라를 들고 직접 저승에 내려가 아내를 되찾으려 했습니다. 그의 음악은 너무도 슬프고 아름다워서 저승의 모든 것이 한순간 멈춰 섰습니다.

저승 강 스틱스의 뱃사공 카론이 망자가 아닌 그를 태워주었고, 머리 셋 달린 케르베로스가 잠들었으며, 영원한 형벌을 받던 시지프스가 바위를 잠시 내려놓고 듣고, 탄탈로스가 갈증·배고픔을 잊었으며, 익시온의 영원한 바퀴마저 멈췄습니다. 마침내 오르페우스가 검은 왕좌의 하데스와 페르세포네 앞에 섰을 때 그는 자신의 사랑의 노래를 연주했습니다.

저승의 왕 하데스의 검은 눈에서 신화상 유일하게 눈물이 흘렀고, 옆에 있던 페르세포네도 깊이 감동했습니다. 하데스는 망설인 끝에 한 번도 한 적 없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에우리디케를 돌려보내 주마. 단 한 가지 조건이 있다. 너는 그녀가 너의 뒤를 따라 지상에 도달할 때까지 절대 뒤를 돌아보면 안 된다." 오르페우스는 무한히 감사하며 앞장서 걸었고 에우리디케가 뒤따랐습니다. 그러나 거의 지상에 다 다랐을 때 그녀의 발자국 소리가 들리지 않자 의심이 든 오르페우스는 결국 뒤를 돌아보았고, 그 순간 에우리디케는 다시 어둠 속으로 빨려 들어가며 "안녕"이라는 마지막 말과 함께 영원히 사라졌습니다. 하데스는 죽음의 절대 군주이지만, 한 인간의 사랑 앞에서 단 한 번 자신의 법칙을 굽힌 적이 있었던, 가장 부드러운 잔혹의 신이었습니다.


하데스는 죽음의 왕이자, 한 음악가의 사랑 앞에서 단 한 번 자신의 법칙을 굽힌 적이 있는 가장 인간적인 저승 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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