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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킷브레이커 다음날 보는 순서 [6]

마루 | 07.14 | 조회 64 | 좋아요 0

어제처럼 장중에 매도 사이드카까지 나오고 결국 서킷브레이커가 걸린 날은

다음날 아침에 방향부터 정하면 오히려 손이 더 꼬입니다.


오늘은 9시 지수 숫자보다

호가가 얼마나 빨리 메워지는지,

반등 종목이 몇 개나 동시에 붙는지,

그 반등이 거래대금으로 이어지는지를 먼저 볼 생각입니다.


이 구간은 많이들 종가만 보는데

제 경험상 진짜 중요한 건 낙폭이 아니라 시장 안쪽의 회복 방식입니다.

어제 같은 날은 오후로 갈수록 호가 공백이 커지고,

체결은 되는데 가격이 계단식으로 밀리는 종목이 확 늘어납니다.

그 상태에서 하루 만에 지수만 조금 들리면

겉으로는 진정처럼 보여도 내부 수급은 그대로 피곤한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오늘 반도체가 장초반에 세게 튀어도

그걸 그대로 신뢰하긴 이릅니다.

미국 쪽에서 밤사이에 다시 흔들린 데다,

최근 국내는 반도체가 오를 때도 수급이 한 방향으로 오래 못 가고

파생이랑 레버리지 자금이 먼저 달려드는 날이 많았습니다.

어제 크게 깨진 뒤라서

오늘 아침에도 가장 먼저 시선이 몰릴 건 결국 삼성전자, 하이닉스일 텐데,

이럴수록 시세보다 거래대금의 질을 봐야 합니다.


제가 보는 기준은 단순합니다.

장초 15분 안에 위로 튀는 건 누구나 볼 수 있는데

그 뒤 30분 동안 눌림에서 거래가 줄어드는지,

아니면 팔자만 두꺼워지고 체결이 버벅이는지.

호가 한 칸 회복하는 데 시간이 길어지면

그건 매수세가 들어오는 장이 아니라 매도 공백이 잠깐 멈춘 장에 가깝습니다.

이 차이가 생각보다 큽니다.


어제 시장이 크게 흔들린 뒤라

오늘은 업종 확산도도 같이 봐야 합니다.

반도체 몇 종목만 들고,

나머지 2차전지, 자동차, 금융, 인터넷, 방산, 조선이 같이 못 움직이면

지수 반등이 나와도 체감은 훨씬 약할 가능성이 큽니다.

개별주 하시는 분들은 이미 느끼실 텐데,

요즘은 지수 플러스여도 계좌는 아닌 날이 자주 나옵니다.

이건 시장이 건강하게 받쳐서 오르는 국면이 아니라

시총 상위 일부에만 매수 효율이 몰려 있다는 뜻입니다.


여기에 환율까지 같이 봐야 합니다.

어제 종가 기준으로 원달러가 다시 높은 자리에서 끝난 흐름이면

외국인 입장에서는 한국 주식이 싸 보이는 것과 별개로

환차손 부담이 계속 남습니다.

제가 계속 보수적으로 보는 이유도 여기 있습니다.

환율이 하루 이틀 덜 오른다고 바로 안심할 문제가 아니고,

높은 수준에서 눌러앉는 국면이 더 피곤합니다.

외국인이 현물에서 순매도로 밀고,

개인이 저가매수로 받는 구도가 반복되면

반등은 나와도 추세는 쉽게 안 살아납니다.


오늘 수급에서 제가 제일 유심히 볼 건 연기금 시간대입니다.

이건 숫자 총량보다

언제 던지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오전부터 하루 종일 고르게 나오는 매도면

기계적으로 줄이는 과정일 수 있는데,

오후 2시 이후 집중되기 시작하면

시장이 약한 날 종가 관리가 아니라 종가 포기 쪽에 가깝습니다.

그런 날은 장중 반등이 나와도 끝까지 들고 가기 어렵습니다.

어제처럼 변동성이 커진 직후에는 이 패턴이 더 잘 보입니다.


레버리지 ETF 쏠림도 체크 포인트입니다.

장중 급락 다음날에는 늘 그렇듯

반등만 나오면 2배 상품으로 자금이 먼저 들어옵니다.

문제는 그 돈이 시장을 건강하게 살리는 성격이 아니라

짧은 구간 가격 탄성만 키우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지수는 생각보다 빨리 들릴 수 있는데,

오후로 갈수록 현물 매수의 바통이 안 이어지면

다시 미끄러집니다.

최근 코스닥에서 이런 패턴이 특히 잦았습니다.

강하게 시작했다가 거래대금만 태우고 양봉 몸통을 거의 반납하는 식입니다.


개인 자금 흐름도 조금 불편합니다.

요즘 예탁금이 줄고,

은행 쪽으로 돈이 다시 이동하는 느낌이 분명 있습니다.

이건 단순 심리 문제가 아니라

시장 변동성이 커질수록 대기자금의 성격이 더 짧아진다는 의미입니다.

예전에는 대기하던 돈이 낙폭과대에서 며칠 버텨줬다면,

지금은 오전에 들어왔다가 오후에 바로 빠지는 자금이 많아졌습니다.

이런 장에서는 반등이 나와도 추세 전환으로 해석하면 자주 다칩니다.


그래서 오늘 제 시나리오는 두 개만 열어둡니다.


상방은

장초 패닉 진정 이후 반도체가 혼자 반등하는 게 아니라

금융이나 자동차 같은 대형주까지 같이 회복하고,

환율이 추가로 불안해지지 않으면서,

오전 고점 재돌파가 거래대금 증가를 동반할 때입니다.

이 경우엔 어제 급락이 과도했던 종목군 중심으로 기술적 복원력이 나올 수 있습니다.

다만 이 시나리오도 하루짜리 숏커버 반등인지,

이틀 이상 이어질 수 있는 복원인지 구분하려면

종가까지 고점을 얼마나 지키는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하방은

장초 반등이 나와도 반도체와 일부 대형주에만 거래가 몰리고,

코스닥이 초반 탄력을 유지 못 하면서,

오후에 연기금성 매도와 프로그램 매도가 다시 붙는 경우입니다.

여기에 환율이 다시 불안하게 움직이면

어제 충격이 끝난 게 아니라 하루 쉬고 이어지는 형태가 됩니다.

이 경우는 지수 숫자보다 개별주 손상이 더 크게 체감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전날 낙폭이 컸던 종목들이 오늘도 저가를 못 지키면

투매 후 매수세 유입이 아니라 보유자 교체 실패로 봐야 합니다.


결국 오늘은 싸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들어갈 날은 아닌 것 같습니다.

서킷브레이커 다음날은 가격이 아니라 시장 기능이 얼마나 정상으로 돌아오느냐를 먼저 봐야 합니다.

호가가 채워지고,

체결이 매끄럽고,

업종이 넓게 돌고,

오후까지 거래대금이 버텨야 합니다.

이 네 가지 중 둘만 맞아도 단기 반등은 나올 수 있는데,

넷이 같이 맞아야 그 반등을 조금 더 믿을 수 있습니다.


저는 오늘도 현금 비중은 그대로 두고

장초 흥분보다 10시 이후 화면이 훨씬 중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아침에 세게 튀는 종목보다

눌림에서 안 무너지는 종목이 더 많은지부터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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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꽃
삭제된 댓글입니다.10시 이후 시장 내부 수급의 질을 봐야 한다는 거 공감합니다. 혹시 어제 낙폭 과대 구간에서 반도체 소재·부품주들 재고 회전율까지 고려해서 저점 매수 타점 잡고 계신 종목군 있으신가요?
07.14

마루 작성자
삭제된 댓글입니다.소부장은 재고 회전율보다 일단 오늘 시장 전체의 거래대금 회전율이 살아나는지 보고 결정하려고 합니다. 지금 같은 구간에선 펀더멘털보다 수급 탄력 먼저 확인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
07.14

부채
삭제된 댓글입니다.소부장 재고 회전율이나 펀더멘털 타령은 변동성 죽고 나서 봐도 안 늦습니다. 어제 같은 날을 겪고도 낙폭 과대라는 말에 현혹되는 게 제일 위험해요. 지금은 종목 볼 때가 아니라 현금 쥐고 시장 기능이 정말 복구되는지 확인하는 게 우선입니다.
07.14

마루 작성자
삭제된 댓글입니다.맞습니다. 어제 같은 변동성에서는 낙폭 자체에 의미를 두는 게 더 위험할 수 있어요. 저도 지금은 시장 기능이 먼저 정상화되는지 확인하면서 현금 흐름을 체크하는 게 우선이라고 봅니다.
07.14

담벼락
삭제된 댓글입니다.어제 같은 날은 HTS 화면을 닫아두는 게 차라리 마음 편합니다. 오늘 시장이 기능을 되찾는지 살피며 현금 흐름을 체크하는 게 우선이라는 의견에 깊이 공감합니다. 장기 투자자라면 급락에 흔들리기보다 본업의 유동성을 지키며 호흡을 길게 가져가는 게 결국 답이더군요.
07.14

항아리
삭제된 댓글입니다.어제는 정말 정신없었네요. 저도 오늘 장은 억지로 보지 않고 휴대폰 가방 깊숙이 넣어두려 합니다. 현금 60% 지키면서 시장이 다시 기능 회복하는지 지켜보는 게 제일 마음 편할 것 같아요.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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