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차에서 나는 소음은 그냥 좀 거슬리는 수준으로 넘기면 돈이 더 들어갑니다.
특히 하체 쪽은 그렇습니다.
처음엔 방지턱 넘을 때 딱 한 번, 요철에서만 한 번.
이 정도면 운전자가 애매하게 느끼고 지나가죠.
그런데 이런 소리는 보통 부싱이나 링크, 마운트 쪽에서 시작해서 시간이 지나면 틀어집니다.
그때부터는 소리만 나는 게 아니라 쏠림, 떨림, 타이어 편마모까지 같이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보기엔 하체 소음은 엔진룸 소음보다 더 신경 써야 합니다.
엔진 쪽은 경고등이나 진동으로 티가 나는 편인데, 하체는 운전자가 익숙해지면 그냥 적응해버립니다.
그러다 나중에 리프트 올려보면 생각보다 진행이 많이 된 상태가 자주 나옵니다.
이게 제일 손해입니다.
초기에 부품 하나만 갈면 끝날 걸, 방치해서 좌우 묶음으로 손보는 식이 됩니다.
증상부터 보면 꽤 단순합니다.
방지턱에서 둔탁한 소리.
핸들 돌릴 때 앞쪽에서 끼익 또는 덜컹하는 느낌.
고속에서 차가 떠 있는 듯한 불안함.
이 중 하나만 있어도 의심해볼 만한데, 둘 이상 겹치면 거의 점검 들어가야 합니다.
특히 타이어 공기압이 너무 낮거나 높아도 소리가 커 보일 수 있어서, 먼저 공기압부터 맞춰놓고 보는 게 순서입니다.
엉뚱한 데부터 부품 갈면 돈만 새죠.
원인은 보통 뻔합니다.
부싱 경화.
로워암 유격.
스테빌 링크 소음.
쇼바 누유나 상부 마운트 피로.
주행거리 쌓인 차는 이 순서로 많이 봅니다.
전기차나 무거운 차는 더 빨리 오는 편이고, PHEV도 생각보다 하체가 빨리 피곤해집니다.
차가 무겁고 회생제동을 자주 쓰는 패턴이면 하체가 편한 생활은 아닙니다.
내연기관보다 조용해서 소음이 더 잘 들리는 것도 있고요.
조치는 어렵지 않습니다.
소리만 듣고 추측하지 말고 리프트에 올려서 유격부터 보셔야 합니다.
손으로 흔들어봐서 바로 티 나는 경우도 있고, 주행 중에는 잡히는데 정차 상태에서는 애매한 것도 있습니다.
이럴 때 얼라인먼트부터 먼저 맡기는 건 순서가 아닙니다.
부품 유격이 있으면 얼라인먼트는 다시 틀어집니다.
먼저 하체 상태 확인하고, 그 다음 얼라인먼트 보는 게 맞습니다.
정비소에서 자주 겪는 게 하나 있습니다.
소음 얘기하면 대충 스테빌 링크나 쇼바 이야기부터 꺼내는 곳이 있는데, 그건 좀 위험합니다.
진짜 원인이 로워암 부싱인데 링크만 바꾸면 소리 그대로입니다.
반대로 링크 하나가 원인인데 큰돈 들어가는 쪽부터 건드리면 손님만 손해입니다.
이런 건 작업 전에 리프트 점검이 먼저고, 가능하면 공차체결까지 확인해야 합니다.
부싱류는 체결 상태가 중요해서 대충 조이면 오래 못 갑니다.
저는 차 탈 때 소리 하나 생기면 바로 기록해둡니다.
언제 나는지.
방지턱인지.
좌회전인지 우회전인지.
냉간인지 열간인지.
이렇게 적어두면 정비소에서 헛발질 덜 합니다.
소리 설명을 말로만 하면 서로 감으로 얘기하게 되는데, 조건을 좁혀주면 진단이 훨씬 빨라집니다.
하체는 미루면 미룰수록 비싸집니다.
타이어도 같이 망가지고, 핸들 감각도 흐려지고, 결국 운전 스트레스가 커집니다.
차가 조용해졌다고 좋은 게 아닙니다.
원래 나던 소리를 운전자가 무시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게 제일 위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