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자동차

비 오는 날 하체 소리 먼저 보세요 [3]

강변북로 | 09:20 | 조회 13 | 좋아요 0

요즘은 비만 오면


와이퍼, 유막, 발수코팅 얘기부터 나오는데


정작 차 아래에서 나는 소리는 그냥 넘기는 분이 많습니다.


제 기준엔 장마철 시작 전후로 제일 많이 들어오는 하소연이


방지턱 넘을 때 끼익, 저속에서 드드득, 주차장 경사에서 툭


이겁니다.


엔진 문제처럼 크게 느껴지진 않아서 미루기 쉬운데


하체 고무류나 링크류는 한번 가기 시작하면


빗길, 과속방지턱, 경사 진입에서 티가 확 납니다.


그리고 이건 그냥 소리만 듣고 버티다가


타이어 편마모까지 같이 와서 돈이 두 번 나가요.



제가 요즘 특히 많이 보는 증상부터 적겠습니다.


첫째는


아침 첫 출발보다


비 온 뒤 저속에서 소리가 더 잘 나는 차입니다.


고무 부싱이 늙으면


마른 날보다 젖은 날 소리가 잠깐 죽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물 먹은 뒤에 더 요란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차종마다 다르지만


대체로 로어암 부싱, 스태빌라이저 링크, 활대 부싱 쪽이 많습니다.


이 셋은 운전자는 다 비슷하게 느끼는데


막상 뜯어보면 원인은 다르게 나옵니다.



둘째는


핸들을 끝까지 감은 상태에서


주차장 내려가거나 올라갈 때만 소리가 나는 차입니다.


이건 무조건 등속조인트라고 단정하면 안 됩니다.


등속조인트면 회전하면서 따다닥 성격으로 가는 경우가 많고


링크나 어퍼 마운트, 쇼바 베어링 계통이면


한 번 크게 걸리듯이 툭, 끄드득, 우두둑 쪽으로 들립니다.


특히 연식 좀 지난 SUV나 무거운 차는


앞 하체에 하중이 많이 실려서


고무류 경화가 생각보다 빨리 옵니다.


전기차는 더 그렇고요.


공차중량이 무거워서


타이어만 빨리 닳는 게 아니라


부싱류, 링크류도 체감상 소모가 빠른 편입니다.


전기차 전자계통은 제가 내연기관만큼 깊게 말하긴 조심스럽지만


하체 쪽은 차 무게가 정직하게 흔적을 남깁니다.



셋째는


브레이크 밟을 때는 멀쩡한데


브레이크 떼고 차체가 앞뒤로 살짝 움직일 때만


앞쪽에서 툭 하는 차입니다.


이건 로어암 뒤 부싱 찢어진 차에서 자주 나옵니다.


완전히 터지기 전에는 정비소 가도


리프트에서 대충 흔들어보고 괜찮다고 보내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데 시운전해 보면


출발, 정지, 요철 통과에서 차가 한 박자 늦게 따라오고


직진 안정감이 좀 풀립니다.


운전자가 제일 먼저 느끼는 건


핸들이 가볍게 뜬다, 노면 따라간다, 비 오는 날 괜히 불안하다


이 쪽입니다.



왜 장마철에 이런 얘길 하냐면


빗길에서 미끄럽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평소엔 고무류 유격이 있어도


노면 마찰이 받쳐주니까 대충 참고 타는데


비 오면 타이어 접지력 여유가 줄어들어서


하체 유격이 있는 차가 더 산만하게 느껴집니다.


브레이크 급하게 밟았을 때


차가 한 번에 딱 서는 느낌이 아니라


살짝 비틀리듯 멈추는 차들 있거든요.


그 차들 얼라이먼트만의 문제로 끝나는 경우가 의외로 적습니다.


하체 고무류가 받쳐줘야 얼라이먼트도 유지가 됩니다.


유격 있는 상태에서 얼라이먼트만 맞춰봐야


며칠 괜찮다가 다시 틀어집니다.



증상별로 어느 부위를 의심할지


현장에서 보는 감으로 적어보면 이렇습니다.


방지턱에서 한쪽 바퀴만 먼저 넘을 때


딸깍딸깍, 툭툭 성격이면


스태빌라이저 링크가 제일 흔합니다.


부품값 부담이 큰 편은 아니고


공임도 과하게 받는 작업은 아닙니다.


다만 좌우 한쪽만 갈지 둘 다 갈지는 상태 보고 정하면 됩니다.


무조건 세트로 간다고 겁주는 곳도 있는데


반대편 멀쩡하면 굳이 같이 안 해도 됩니다.


대신 연식, 마모도가 비슷하면 같이 하는 게 두 번 안 들어와서 편하긴 합니다.



끼익, 끄그극 같은 고무 마찰음이면


활대 부싱이나 로어암 부싱 쪽을 먼저 봅니다.


이건 윤활제로 잠깐 죽이는 식으로 끝내면 안 됩니다.


한동안 조용해져서 차주가 속기 쉬운데


균열 난 고무는 다시 소리 납니다.


특히 로어암 부싱은 소리보다 자세가 먼저 무너지는 부품이라


소리 안 난다고 괜찮은 게 아닙니다.


고무가 찢어졌는데도


주행거리만 보고 아직 멀었다고 버티는 분들 많습니다.


주행거리보다


보도블록 많은 동네, 과속방지턱 많은 출퇴근길, 지하주차장 경사


이런 환경이 더 크게 먹힙니다.



핸들 돌릴 때 우두둑이면


어퍼 마운트 베어링도 봐야 합니다.


쇼바 자체 누유 없다고 끝이 아니에요.


마운트 베어링 뻑뻑해지면


스프링이 비틀렸다가 풀리면서 소리 납니다.


이걸 랙기어로 오진해서 크게 가는 경우도 봤고


반대로 랙 초기 증상을 마운트로 넘겨짚는 경우도 봤습니다.


그래서 이런 건 글만 보고 확정하면 안 되고


정비소 가서 리프트만 띄우지 말고


시운전부터 해달라고 하세요.


증상이 재현되는 조건이 중요합니다.


비 온 뒤인지,


냉간인지,


좌회전인지,


과속방지턱 한쪽 진입인지


이걸 알아야 시간을 덜 버립니다.



공임 얘기도 좀 하겠습니다.


하체 소리 잡는 건


부품값보다 진단 실력이 더 중요합니다.


괜히 멀쩡한 쇼바, 베어링, 링크를 순서대로 갈아치우는 식으로 가면


돈만 새고 원인은 남습니다.


제일 조심할 말이


연식 됐으니 하체 싹 하시죠


이겁니다.


싹이라는 말이 제일 비쌉니다.


물론 10년 넘고 관리 안 된 차는


묶음 정비가 맞을 때도 있어요.


그런데 소리 하나 잡겠다고


로어암 좌우, 링크 좌우, 활대 부싱, 쇼바 마운트, 얼라이먼트까지


한 번에 다 끊는 건


진단 자신 없을 때 밀어붙이는 경우도 섞여 있습니다.


차 상태 보고 끊어야지


메뉴판처럼 넣으면 안 됩니다.



차주 입장에서 손해 덜 보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정비소 들어가기 전에


언제, 어떤 속도에서, 핸들 각도 어느 정도에서, 한쪽만 넘을 때인지


적어가세요.


영상 있으면 더 좋고요.


비 오는 날 소리는 맑은 날 재현이 잘 안 돼서


말로 설명 못 하면 놓치기 쉽습니다.


그리고 리프트에서 유격 확인한 사진이나


찢어진 부싱 상태를 직접 보여달라고 하세요.


하체는 보여주기 쉬운 부위입니다.


고무 갈라짐, 오일 새는 쇼바, 유격 있는 링크는


못 보여줄 이유가 없습니다.


설명 없이 바로 견적서부터 내미는 곳은


한 번 더 생각하시면 됩니다.



운전하면서 집에서 대충 볼 수 있는 것도 있습니다.


타이어 안쪽 편마모가 있는지


앞바퀴를 끝까지 꺾고 손전등 비춰보세요.


바깥면만 보고 멀쩡하다고 하면 안 됩니다.


하체가 흐트러진 차는 안쪽이 먼저 먹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그리고 평지에서 브레이크 밟고 D-R 전환할 때


차체가 필요 이상으로 툭툭 흔들리는지도 보세요.


이건 미션 충격으로만 볼 게 아니라


하체 유격하고 엔진미미까지 같이 걸려 있는 차가 있습니다.


다만 안전 걸린 문제는


집에서 판단 끝내지 말고 정비소 가세요.


리프트 올려서 프라이바로 확인해야 확실한 부품들이 있습니다.



교체 타이밍은 딱 몇 km라고 잘라 말하기 어렵습니다.


엔진오일처럼 숫자로 끊기지 않아요.


같은 7만 km라도


고속도로 위주 차와 도심 과속방지턱 많은 차가 완전히 다릅니다.


다만 제 경험상


6만~10만 km 사이에서 하체 고무류 첫 정비 타이밍이 오는 차가 많고


무거운 차, 큰 휠, 저편평비 타이어 차는 더 빨리 옵니다.


여기에 비 오는 날 소리까지 붙으면


그때는 미루지 않는 게 낫습니다.


소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타이어 수명, 제동 안정감, 핸들 복원감까지 같이 엮입니다.



정리하면


장마철 하체 소리는


불편해서가 아니라 위험 신호로 봐야 할 때가 있습니다.


빗길에서 차가 괜히 흐느적거리고


한 번에 안 잡히는 느낌이 있으면


타이어 공기압만 보지 말고 아래도 보세요.


소리 잡는 정비는


많이 바꾸는 사람이 잘하는 게 아니라


정확히 집는 사람이 잘하는 겁니다.


괜히 한 번에 싹 하지 마시고


증상 재현, 부품 상태 확인, 필요한 것만 교체


이 순서로 가면 호구 공임은 어느 정도 피할 수 있습니다.


저는 퇴근 전에 리프트 비면


제 차도 타이어 안쪽 편마모랑 로어암 부싱부터 먼저 봅니다.


엔진은 오일 갈면 티가 나는데


하체는 조용히 망가져서 그렇습니다.

공유하기
목록보기
구름과자
삭제된 댓글입니다.맞습니다. 하체 정비는 '싹 다 갈자'는 식의 접근이 제일 경계해야 할 부분이죠. 저도 예전에 하체 소음으로 고생할 때, 증상을 녹화해서 어드바이저와 함께 시운전하며 특정 조건에서만 재현되는 소리를 확인했던 게 큰 도움이 됐습니다. 아무리 연식이 좀 되어도 꼼꼼하게 원인 부위만 짚어내는 게 결국 유지비 아끼는 길인 것 같습니다.
10시간전

강변북로 작성자
삭제된 댓글입니다.구름과자님 말씀대로 증상 녹화가 제일 확실하죠. 어드바이저랑 같이 시운전까지 했다면 정비사도 엉뚱한 거 교체하자고 말하기 힘들었을 겁니다. 그렇게 발품 파는 게 결국 큰돈 아끼는 핵심이더라고요.
7시간전

강변북로 작성자
삭제된 댓글입니다.구름과자님처럼 시운전까지 같이 하는 게 사실 정비사 입장에선 제일 까다로우면서도 신뢰가 가는 방식이죠. 정비사도 사람이라 정석대로 확인하는 차주 만나면 확실히 더 신경 쓰게 되더라고요.
6시간전

목록보기
신고하기

신고 사유를 선택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