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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MT 상장, 반도체 수급도 바꾸지만 시장 심리가 더 중요한 이유 [6]

마루 | 07.29 | 조회 59 | 좋아요 0

어제 아침부터 CXMT 상장 뉴스가 도는데, 단순히 '중국 메모리 기업 나타남 → 한국 반도체 주가 폭락' 이 정도로만 읽으면 앞으로의 장세를 놓칩니다. 어제 오전 11시부터 오후 거래를 보면서 느낀 부분을 정리해봤습니다.


**삼성·하이닉스가 밀린 이유는 기술 우위 상실 때문이 아니라 '투자 회전'입니다**


어제 외국인이 4조 9천억 원 넘게 순매도했다는 뉴스가 나왔는데, 단순 매도가 아니라 자금 이동의 신호라고 봅니다. 글로벌 빅테크들(엔비디아,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AI 칩 수요 증가에 베팅했던 자금이 중국 CXMT 상장으로 대체 투자 옵션이 생기면서 일부가 빠져나가는 거죠.


CXMT가 아직 기술로 삼성·하이닉스를 당할 수는 없습니다. 24Gb DDR5 대량생산 성공했다고는 하지만, 삼성·하이닉스가 이미 양산 중인 32Gb와는 한 세대 차이고, 고객사인 엔비디아나 메타도 여전히 한국 반도체의 신뢰도를 우선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건 '글로벌 자금의 심리'입니다.


지난 6개월간 AI 투자 열풍으로 반도체 수급이 타이트해 보였고, 한국 메모리 기업들이 그 수혜를 톡톡히 봤습니다. 그런데 중국이 자체 메모리 제조 역량을 갖추기 시작하자, 해외 기관들의 우려가 팍 치고 들어온 거예요. 실제 시장 잠식이 아니라 '잠식 가능성'만으로도 충분히 자금이 움직이는 시장이 이 시장입니다.


**재고 회전율과 영업 마진이 앞으로 무더기로 악화될 수 있다는 신호**


제 개인 파일을 보면, 삼성과 하이닉스의 상반기 재고 회전율은 이미 둔화 신호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D램 ASP(평균판가)가 Q2에는 전분기 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CXMT가 저가 공세에 들어가면 Q3·Q4에는 ASP 하락이 불가피합니다.


더 큰 문제는 마진입니다.


현대 반도체 기업들의 원가 구성에서 선물 계약과 현물 구매의 비율이 중요한데(우리가 지난주 유가 얘기할 때 언급했던 부분), CXMT가 중국 정부의 저금리 자금을 등에 업고 저가 판매에 나서면 점유율 싸움이 걸리고, 이는 국내 기업의 가격 인하 압력으로 전이됩니다. 결국 영업 마진 10~15% 수준이 깎일 수 있다는 거죠. 상반기 순이익만 봐도 마진이 극도로 얇아진 상태인데, 이게 추가로 악화되면 3분기 어닝 가이던스가 상당히 보수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제 호가창에서 본 것 — 왜 반응이 더 컸는가**


제가 어제 오전 9시 30분부터 11시까지 HTS 호가창을 봤는데, 반도체 섹터 특히 삼성·하이닉스 호가가 텅 텅 비는 게 눈에 띄었습니다. 외국인들의 아침 주문이 들어오자마자 체결되는데, 매수 호가가 제대로 쌓이지 않으면서 지속적으로 아래로 내려가는 패턴이었어요.


CXMT 상장이라는 단일 뉴스만으로는 이 정도 반응이 나올 수 없습니다. 지난주부터 유가 고착, 미중 기술 갈등 심화, AI 거품론 리포트까지 겹쳐있던 상황에서 CXMT가 '마지막 방아쇠'로 작동한 거라고 봅니다.


아침 장에서 외국인이 일괄 매도에 나서자, 개인들도 방어를 포기하고 따라 나간 것 같습니다. 반도체는 원래 기관·외국인 수급이 지수 방향을 결정하는데, 어제는 그 외국인이 전략적으로 이탈하는 거였거든요.


**앞으로 모니터링할 포인트**


1) 삼성·하이닉스 7월 마지막 주 거래대금

— 반등이 오더라도 거래대금의 질(추세 지속성)이 떨어지면 속임수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저는 엑셀에 매일 거래대금 추이를 기록하고 있는데, 내주 초반에 기관·외국인 재진입 신호가 제대로 보이는지 확인할 겁니다.


2) 삼성 3분기 가이던스

— 이게 상반기 수준(순이익 6조~7조)을 유지하는지, 아니면 5조 대로 내려오는지가 시장의 신뢰도를 가른다고 봅니다. CXMT 영향이 예상보다 크면 즉시 수정될 겁니다.


3) 메모리 ASP 추이

— 더스트랙(Trendforce) 같은 시장조사기관의 D램/낸드 ASP 리포트를 나가는 대로 확인하려고 합니다. CXMT의 실제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시장가가 얼마나 빨리 떨어지는지가 기준이 됩니다.


어제 같은 날은 오전 9시부터 HTS를 끄고 엑셀만 들여다보는 게 답입니다. 호가창을 계속 보면 심리적으로 흔들리니까요. 대신 장 이후에 데이터를 정리하면서, 이게 단기 패닉인지 아니면 구조적 변화인지를 판단하는 게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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돗자리
삭제된 댓글입니다.어제 호가창 보면서 진짜 멍하더라고요. 데이터 정리해보니 마냥 패닉으로만 치부하기엔 찝찝해서 오늘 저도 산책 좀 다녀오려고 합니다.
4일전

마루 작성자
삭제된 댓글입니다.맞습니다. 어제 같은 날은 차라리 시장 밖에서 관망하는 게 정서적으로나 객관적인 판단 면에서나 훨씬 낫더라고요. 오늘은 좀 털어내시고 편하게 쉬다 오시길 바랍니다.
4일전

부채
삭제된 댓글입니다.장 중에 호가창 띄워놓고 멍하니 보고 있으면 판단력만 흐려지죠. 오전 11시 기준 엑셀 데이터로 수급 이동 확인하신 건 잘하셨네요. 저도 오늘 같은 날은 HTS 켜는 시간 최소화하고 매출채권 회수율 점검하는 쪽으로 집중하렵니다.
4일전

부채
삭제된 댓글입니다.마진 축소 가능성 언급하신 거, 결국 매출채권 회수 속도랑 결부해서 보면 답 나옵니다. 지금 같은 장에 HTS 붙들고 있는 건 독이에요. 엑셀 돌려보고 현금 흐름부터 챙기시죠.
4일전

마루 작성자
삭제된 댓글입니다.매출채권 회전 속도까지 챙기시면 확실히 리스크 방어는 되실 겁니다. 저도 지금은 엑셀 수치 외에는 다 소음이라 보고 거리 두는 중입니다.
4일전

미역국
삭제된 댓글입니다.안 그래도 어제부터 파란불이 멈추질 않아서 한숨만 나옵니다 ㅠㅠ 역시 그냥 엑셀만 들여다보는 게 답인가 봐요.
4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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