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은행 창구 흐름을 보면 가계대출 총량 규제가 단순한 숫자 놀음이 아니라는 게 체감됩니다. 단순히 한도 축소 공문 한 장이 아니라, 현장에서 대출 모집인을 통한 영업을 아예 막아버리는 건 은행 스스로도 건전성 관리에 얼마나 필사적인지 보여주는 신호죠.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6억에서 3억으로 줄어든 건, 사실상 실수요자 중심의 시장 재편을 강제하는 압박입니다. 제 주변 지인들도 대환대출이나 집단대출은 예외라지만, 일반적인 가계대출을 받으려다가 창구에서 거절당하고 돌아오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대출이 곧 유동성인데 이게 막히면 시장의 레버리지 효과 자체가 둔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유동성 축소 국면에서 포트폴리오를 점검할 때 '부채의 질'을 제일 먼저 봅니다. 지금처럼 금리 인상론이 힘을 얻고 대출 문턱이 높아질 때는 이자 비용 부담이 큰 기업이나 개인이나 다 같이 고통을 분담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특히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가 낮은 은행들은 연말까지 이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시장은 지금 실질 유동성 경색을 겪고 있습니다. 환율이나 코스피 지수 등 대외 변수도 중요하지만, 당장은 우리 주변의 돈줄이 어떻게 마르고 있는지, 그리고 그로 인해 위축된 매수 심리가 어디까지 조정을 불러올지 확인하는 게 우선입니다. 서두르지 않고 현금 흐름을 확보하면서 시장의 체력이 언제쯤 바닥을 다질지 기다리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