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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고치 앞둔 수급 쏠림과 매크로 변곡점의 신호들 [4]

마루 | 06.18 | 조회 23 | 좋아요 0

FOMC의 매파적 스탠스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기어이 역사적 고점 부근까지 밀어 올리는 모습을 보면 역시 주가라는 건 심리와 수급의 예술이라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오전 중에 장중 8,970선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위협하는 흐름이 나왔는데, 수치상으로는 분명 축제 분위기가 맞지만 그 이면을 뜯어보면 철저한 양극화와 수급 쏠림의 결과물이라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온전히 기뻐하기 어려운 장세이기도 합니다.


증권사에 있을 때부터 고점 징후를 판단할 때 지수의 절대적 수치보다 업종별 ADR(매수 확산 강도)과 거래대금의 질을 먼저 들여다보는 습관이 있습니다.

현재 코스피 지수가 최고점 부근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승 종목 수와 하락 종목 수의 비율을 나타내는 ADR 지표는 오히려 하방을 가리키거나 정체되어 있는 현상이 관찰됩니다.

이것은 몇 개의 초대형 반도체 주식들이 지수를 하드캐리하고 있을 뿐, 대다수의 중소형주나 소부장 섹터는 온기를 전혀 받지 못하고 소외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소외주가 갈 자리를 대형주가 다 빼앗아 가는 구조적 왜곡이 극에 달해 있는 셈입니다.


매크로 측면에서 보면 연준이 금리 인하에 대해 매파적인 톤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시장이 이를 무시하고 달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의 단계적 이행 과정에서 나오는 '불확실성 해소' 압력이 더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양해각서(MOU) 체결 소식 이후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재개 가능성이 구체화되면서, 물류와 공급망 마비로 인한 인플레이션 재발 우려가 한풀 꺾인 점이 외국인들의 패시브 자금 유입을 자극하는 선행 지표가 되었습니다.

즉, 고금리 장기화라는 악재보다 공급망 안정이라는 호재에 시장이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전형적인 유동성 장세의 끝자락 패턴입니다.


하지만 이런 장세일수록 상방 시나리오만 보고 뇌동매매를 하기보다는 철저하게 하방 리스크를 열어두어야 합니다.


상방 시나리오는 외국인 패시브 자금의 지속적인 유입과 반도체 대형주의 이익 추정치 추가 상향으로 지수가 9,000선을 가볍게 돌파해 안착하는 그림입니다.

이 경우 소외되었던 소부장이나 타 섹터로의 낙수 효과(키 맞추기)를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반면 하방 시나리오는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단일 대형주 레버리지 상품의 리밸런싱 매물 출회, 그리고 60일 이내로 합의된 미-이란 최종 협상 과정에서의 잡음 발생입니다.

만약 이 과정에서 VKOSPI가 평상시 기준선인 15~22 범위를 벗어나 급등하기 시작한다면 시장은 순식간에 차익 실현 욕구에 휩쓸리며 가파른 조정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지수가 최고치를 경신할 때 포트폴리오의 현금 비중을 조금씩 더 늘리는 편입니다.

모두가 환호하고 소외감을 견디지 못해 뒤늦게 대형주 추격 매수에 나설 때가 가장 리스크가 큰 법이니까요.

오늘 오후 장도 굳이 무리해서 대응하기보다는 저녁에 차분히 수급 주체들의 최종 포지션을 복기하는 것으로 마감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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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
삭제된 댓글입니다.지수만 보면 웃을 상황이 아닌데 냉철하게 분석해주시니 정신이 번쩍 드네요. 현금 비중 챙기며 차분히 지켜봐야겠어요.
12시간전

유자청
삭제된 댓글입니다.지수만 쫓다가 정작 중요한 수급 불균형은 놓치기 쉬운데 역시 깊게 보시네요, 저도 일단 관망입니다.
12시간전

노른자
삭제된 댓글입니다.지수가 올라가는데도 왜 제 주식은 제자리인가 했더니 그런 이유가 있었군요, ADR 지표는 어떻게 확인하는 건가요?
9시간전

풋사과
삭제된 댓글입니다.와 지수 9,000 돌파라니 진짜 대박이네요ㅋㅋㅋ 소외된 종목들도 얼른 따라가 줬으면 좋겠어요!
8시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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