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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장만 보고 손을 떼는 이유 [2]

마루 | 10:27 | 조회 10 | 좋아요 0

요즘은 장을 오래 안 봅니다.


오전만 보고 끊는 쪽이 제 성격에는 더 맞더군요.


예전에는 장중에 숫자가 흔들리면 그걸 끝까지 따라가야 할 것 같았습니다.

환율이든 지수든, 한 번 눈에 들어오면 오후 내내 체결창만 붙잡고 있게 되니까요.

그런데 그렇게 본 날치고 판단이 좋아진 적은 별로 없었습니다.

오히려 확인할수록 포지션을 바꾸고 싶어지고, 바꿀수록 원래 시나리오를 잃어버렸습니다.


지금은 아침에만 보고 멈춥니다.

HTS를 끄는 게 아니라, 아예 확인 자체를 줄입니다.

장 시작 뒤 초반 흐름이랑 외국인 수급, 업종별로 매수 확산이 있는지 정도만 봅니다.

그리고 수첩에 상방이든 하방이든 한 줄만 적습니다.

그 뒤엔 그 페이지를 덮어둡니다.

이게 별거 아닌 것 같아도, 막상 지켜보면 하루가 꽤 달라집니다.


특히 변동성이 큰 날은 더 그렇습니다.

시세를 계속 보면 시장을 읽는 게 아니라 시장에 끌려갑니다.

저는 그걸 몇 번 겪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장중에 뭔가 급하게 바뀌는 것 같아도, 오후에 보면 대부분은 방향 전환이 아니라 잡음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상방 재료처럼 보이던 것도, 하방 공포처럼 보이던 것도, 결국은 수급이 끝까지 따라붙느냐가 핵심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점심 전에 끝내는 루틴을 꽤 강하게 가져갑니다.

오후 1시 이후에 아예 안 보는 날도 많습니다.

중요한 이벤트가 있는 날이면 더 냉정하게 끊습니다.

그 시간에 시세를 계속 보는 게 제 계좌에 도움이 된 적이 없어서요.

대신 저녁에 결과만 복기합니다.

그때는 감정이 많이 빠져 있어서, 오전에 적어둔 한 줄이 맞았는지 틀렸는지 오히려 잘 보입니다.


서울에서 살다 보면 이런 루틴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출근하던 시절부터 그랬지만, 도심에서 살아보면 생각보다 시장보다 먼저 사람을 지치는 건 정보 과잉이더군요.

오전에 장을 보고 나서 집 근처 한강변이나 공원 쪽으로 걸으면 머리가 좀 비워집니다.

아무 생각 없이 걷는 게 아니라, 오전에 본 수급이 진짜였는지 아닌지 천천히 정리하는 느낌입니다.

그 시간에 다시 차트를 켜지 않는 게 포인트고요.


이 루틴이 수익을 크게 올려준다고 말하긴 어렵습니다.

다만 불필요한 실수를 많이 줄였습니다.

예전엔 오전에 본 흐름을 오후에 되돌리려다가 망가진 적이 많았는데, 지금은 그런 충동 자체가 많이 약해졌습니다.

시장 자체보다 내 반응을 줄이는 쪽이 더 큰 성과였던 셈입니다.


요즘 장이든 생활이든, 저는 확인을 더 하는 쪽보다 덜 하는 쪽이 낫다고 봅니다.

특히 환율처럼 사람을 쉽게 흔드는 숫자는 더 그렇습니다.

한 번 보고, 메모하고, 닫아두는 게 생각보다 오래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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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자청
삭제된 댓글입니다.오후까지 들여다보면 오히려 잡음에 휩쓸리기 십상이죠, 일단 지켜보죠.
11시간전

마루 작성자
삭제된 댓글입니다.유자청님 말씀처럼 장중 변동성은 결국 해석하기 나름이라 거리를 두는 게 답인 것 같아요. 오늘도 오전 체크 마치고 창 닫아뒀는데 확실히 심리 유지에 도움이 되네요.
10시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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