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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렌 — 노래로 뱃사람을 죽이는 새 여인 (그리스)

구름이 | 05.29 | 조회 20 | 좋아요 0

사이렌(Σειρῆνες, Sirens)은 그리스 신화의 새의 몸·여인의 얼굴을 가진 괴물로, 너무도 아름다운 노래로 지나가는 뱃사람들을 매혹시켜 바위에 부딪쳐 죽게 만드는 바다의 위험입니다.

오디세우스가 그녀들의 노래를 들으면서도 살아남은 유일한 인간이며, 영문 siren(사이렌, 경보 소리)이 그녀들의 이름에서 유래합니다.


1. 정체성 — 노래로 죽이는 새 여인

사이렌은 그리스 신화 본래 새의 몸·날개에 여인의 얼굴·가슴을 가진 괴물로, 후대에 인어 모습으로 잘못 그려진 것은 르네상스 이후입니다.

시칠리아 근처 외딴 섬에 살며 지나가는 모든 배의 선원들에게 너무 아름다운 노래를 불러 그들이 매혹돼 배를 바위에 들이박게 만들었고, 죽은 자들의 뼈가 섬 해안에 가득했습니다.


2. 출생·계보 — 페르세포네의 시녀들

강의 신 아켈로스와 9뮤즈 중 한 명(멜포메네·테르프시코레·칼리오페 중 하나) 사이의 딸들로, 인원은 2명·3명·4명 등 전승에 따라 다릅니다.

본래 페르세포네의 시녀들이었으나 그녀가 하데스에게 납치되었을 때 막지 못한 죄로 새 몸으로 변했다는 전승이 있고, 후일 페르세포네를 찾아 헤매기 위해 날개를 얻었다는 더 부드러운 전승도 있습니다.


3. 신화 무대 — 오디세이아의 가장 유명한 장면

오디세우스가 키르케에게서 사이렌의 위험을 미리 듣고 부하 전원의 귀를 밀랍으로 막은 후 자신만은 노래를 듣고 싶어 부하들에게 자기를 돛대에 단단히 묶게 한 채 그녀들의 섬을 통과했습니다.

오디세우스가 노래에 매혹돼 풀어달라 비명을 질렀지만 미리 약속한 대로 부하들이 더 단단히 묶었기에 살아남았고, 인간 역사상 사이렌의 노래를 듣고 살아 돌아간 유일한 인간이 되었습니다.


4. 죽음 — 한 인간이 살아남으면 죽는 운명

사이렌들에게는 "어떤 인간이라도 우리의 노래를 듣고 살아 돌아가면 우리가 모두 죽는다"는 운명의 예언이 걸려 있었고, 오디세우스가 살아남은 순간 그녀들 모두 절벽에서 바다로 뛰어내려 죽었습니다.

또 다른 전승에서는 아르고나우테스 원정에서 오르페우스가 사이렌의 노래보다 더 아름다운 노래로 그녀들을 압도해 그녀들이 부끄러움에 죽었다는 신화도 있어, 두 위대한 음악가가 사이렌의 운명을 결정했습니다.


5. 후대 영향 — Siren·인어공주·로고

영어 siren이 1819년부터 경보 소리·구급차 사이렌을 의미하게 되어 일상어가 되었고, 카메라·휴대폰의 알람·119 차량 등에 살아 있습니다.

스타벅스 로고의 두 꼬리 인어가 사실 사이렌의 후대 변형이며, 한스 안데르센의 인어공주·디즈니 인어공주 등 모든 매혹적 바다 여인 캐릭터의 원형이 사이렌입니다.


★ 신의 이야기

오디세우스의 사이렌 통과는 호메로스 오디세이아 12권의 가장 유명한 장면입니다. 키르케 마법사의 섬을 떠난 오디세우스가 그녀로부터 미리 경고를 받았습니다. "다음 너희가 가는 길에 사이렌의 섬이 있다. 그녀들의 노래는 너무 아름다워 어떤 인간도 거부할 수 없으며, 그것을 들으면 너희는 모두 죽는다. 부하들의 귀를 밀랍으로 막아라."

그러나 오디세우스는 인간으로서 그 신비한 노래를 듣고 싶은 호기심을 견딜 수 없었습니다. 그는 영리한 해법을 만들었습니다. 부하들의 귀에는 밀랍을 채워 노래가 들리지 않게 막고, 자신만은 귀를 열어 두되 부하들에게 자기를 돛대에 밧줄로 단단히 묶으라 명령했습니다. 그리고 미리 약속을 받았습니다. "내가 어떤 명령을 하든 풀어주지 마라, 오히려 내가 더 풀어달라 외칠수록 더 단단히 묶어라."

사이렌의 섬에 가까워지자 부드러운 바람이 잠잠해지더니 멀리서 들려오는 노래 — 어떤 인간의 음악보다 아름다운 신성한 목소리 — 가 오디세우스의 귀를 채웠습니다. "오 오디세우스여, 그리스의 영광이여, 우리에게 잠시 머물러라. 우리는 트로이 들판에서 일어난 모든 일을 너에게 노래해주리라, 그리고 너의 모든 미래를 알려주리라." 사이렌들이 그의 이름까지 알고 있었고, 가장 깊은 욕망 — 모든 것을 아는 것 — 을 자극했습니다. 오디세우스가 광기에 찬 눈으로 부하들에게 풀어달라 비명을 질렀고, 발버둥치며 밧줄을 끊으려 했습니다. 그러나 약속을 지킨 부하들이 — 그들은 귀가 막혀 노래를 듣지 못했기에 마음이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 오히려 더 단단히 그를 묶었고, 노를 더 빠르게 저어 섬을 지나쳤습니다. 노래가 점점 멀어진 후에야 오디세우스는 자신이 죽지 않았음을 깨달았고, 그는 인간 역사상 사이렌의 노래를 듣고 살아 돌아간 유일한 인간이 되었습니다. 사이렌들에게 걸려 있던 운명의 예언이 발동되어 그녀들 모두는 절벽에서 바다로 뛰어내려 죽었고, 그 섬은 다시는 누구도 위협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자기 욕망을 알면서도 그것에 굴복하지 않는 영리한 자기 통제가 한 영웅을 살리고 한 괴물 종족을 끝낸 가장 깊은 신화적 교훈을 담은 장면입니다.


사이렌은 그리스 신화 노래로 뱃사람을 죽이는 새 여인이자, 오디세우스의 영리함에 종족 전체가 멸절된 비극의 괴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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